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시공능력 상위 상장 건설사 6곳에서 총 15조4천400억 원의 매출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의 매출채권 규모는 2012년 14조9천600억 원보다 4천8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들 6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의 비율은 평균 36%에 달했다.
매출채권이란 기업이 제공한 상품과 용역에 대해 미래에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고객의 약속으로 기업 입장에선 ‘받아야 할 외상값’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30~90일 이내에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것이 업계 관행이지만 과도하게 늘어나면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채권은 전년보다 11.7% 늘어난 1조813억 원이었으나 매출액은 9조8천63억 원으로 14.3% 감소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도 4조7천8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0.03% 줄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액은 4.6% 늘어났지만, 매출채권은 6.9% 감소했다. 삼성물산도 매출액이 12.3% 증가한데 비해 매출채권은 5.8%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매출액보다 앞으로 받아야 외상값, 즉 매출채권이 더 늘었다는 것은 매출채권 내에 부실요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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