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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상담했는데 보험?"...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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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상담했는데 보험?"...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 주의
저축성 상품인 듯 꼬시지만 알고보면 종신보험이나 10년이상 장기보험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4.04.0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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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슈랑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슈랑스는 카드사와 보험사가 연계해 전화로 파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주로 사망을 주된 보장으로 하는 종신보험이나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이 판매된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들이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화상담원들은 정해진 각본에 따라 저축성보험을 ‘우수고객을 위해 별도로 내놓은 적립식 상품’이라고 안내하거나  ‘목돈 만들기 좋은 상품’, ‘비과세 복리상품’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과 소멸성 보장성 보험료, 납입 기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이자율이 연 50%로 적금보다 훨씬 높다거나 선이자를 준다고 속이기도 했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카드사가 보험상품을 팔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자신이 가입한 금융상품이 보험인 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문제는 올 들어 카드사들이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로 무더기 징계를 받았음에도 소비자들의 피해구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입 당시 상품명과 보장내용을 설명하고 증권을 발송했다는 이유를 들어 일단 정상적인 계약이라고 우기고 보는 것.

피해 소비자들은 “카드사와 보험사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상술이 아닌 사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사례1 = 카드사 전화 받고 가입한 복리상품 알고 보니
25살 직장인 2년 차인 부산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해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S카드를 발급했다. 얼마 후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고 연결해준 곳에서 복리식 적금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확인하니 종신보험이었다. 복리상품 운운하며 적금인 것 마냥 설명해 보험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보험증서도 받지 못했다. 현재 납입한 금액은 300만 원이 넘지만 해약환급금은 9만 원에 불과했다. 가입 당시 해약환급금에 대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해약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박 씨는 “군대 전역 후 공장에서 일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종신보험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례2 = “목돈 만들기 좋은 상품” 현혹..해약환급금 한 푼도 없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조 모(남)씨는 1년 전 B카드사 텔레마케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텔레마케터는 “목돈을 만들기 좋은 상품이 나왔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납입하는 복리상품으로 몇 개월 뒤에 빼서 쓸 수 있다”고 한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월급이 올라 적금을 하나 들려고 했던 조 씨는 괜찮은 상품이라고 생각해 가입을 결정했다. 한 달에 18만8천 원씩 자동이체도 신청했다. 하지만 조 씨는 이달 초 우연히 흥국생명에서 온 메일을 보고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종신보험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회사가 지방에 있어 보험증권을 받지 못했고 돈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 5년짜리 복리상품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조 씨는 지금 해약하면 환급금도 없다는 고객센터 상담원의 말을 듣고 더욱 기가 막혔다. 가만히 있다간 쌈짓돈 모아가며 낸 206만 원을 허공에 날리게 생긴 것. 조 씨는 업체 측으로 강하게 항의하고 소비자고발센터와 금융감독원로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 신용카드사 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로 줄줄이 징계

최근 금융감독원은 비씨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3개 카드사에 대해 전화를 통한 보험모집 시 불완전판매를 한 사실을 적발해 기관경고와 과태료 1천만을 각각 부과했다.

이들 카드사는 저축성보험을 팔면서 전화상담원이 불완전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담용 상품설명대본을 사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국민카드는 이같은 방법으로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만3천689건(20억 원)의 저축성보험을 체결했다. 비씨카드는 같은 기간 2만6천901건(38억 원)을, 신한카드는 3만1천363건(45억 원)을 불완전판매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가 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로 적발됐다.

롯데카드는 2009년 11월부터 작년 7월까지 1만9천768건(23억5천만 원)을, 하나SK카드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천3건, 현대카드는 2009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천548건의 저축성보험을 모집하면서 상품 내용을 부실하게 안내했다가 기관경고에 과태료 1천만 원의 제재를 받았다.

카드슈랑스 판매는 2003년 3천678억 원에서 지난해 1조5천428억 원으로 10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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