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최대 2천 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하면서 그룹내 금융사 임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백명의 인력들을 조정했지만 올들어 그 규모와 폭이 예상을 뛰어 넘는 태풍급이기 때문이다. 임원들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그룹의 4개 금융회사 중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아직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임직원들은 실적이 좋지 않은 점 때문에 역시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지 걱정하고 있다.
삼성그룹 4개 금융 계열사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나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4개 금융회사의 임직원수를 조사한 결과, 직원수는 2012년 말 1만8천720명에서 지난해 말 1만7천879명으로 4.5%(841명) 감소했다. 반면 임원들은 206명에서 203명으로 단 1.5%(3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삼성그룹 금융회사 직원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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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2년 |
2013년 |
증감 인원* |
증감률* |
| ||
|
인원 |
평균근속연수 |
인원 |
평균근속연수 |
| ||||
|
삼성생명 |
김창수 |
6,564 |
11.0 |
6,550 |
11.3 |
-14 |
-0.2 |
|
|
삼성화재 |
안민수 |
5,564 |
9.8 |
5,782 |
10.2 |
218 |
3.9 |
|
|
삼성카드 |
원기찬 |
3,202 |
9.1 |
2,811 |
9.9 |
-391 |
-12.2 |
|
|
삼성증권 |
김석 |
3,390 |
미공시 |
2,736 |
미공시 |
-654 |
-19.3 |
|
|
전 체 |
18,720 |
|
17,879 |
|
-841 |
-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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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회사 임원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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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
대표 |
2012년 |
2013년 |
2014-04-11 |
조정후 |
증감인원* |
증감률* |
|
|
삼성생명 |
김창수 |
87 |
83 |
70여명 |
미정 |
-4 |
-4.6 |
|
|
삼성화재 |
안민수 |
50 |
56 |
60 |
계획없음 |
6 |
12.0 |
|
|
삼성카드 |
원기찬 |
31 |
32 |
비공개 |
1 |
3.2 |
| |
|
삼성증권 |
김석 |
38 |
32 |
32 |
26 |
-6 |
-15.8 |
|
|
전 체 |
206 |
203 |
92 |
26 |
-3 |
-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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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차이 (연말 기준)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명, 년, %) |
지난해 인력 감축은 많지 않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이달부터 각각 최대 1천500명과 500명을 희망퇴직 등으로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전체 임직원수는 지난해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해 7월 100여명을 삼성생명 등 관계회사에 보내는 등 인력조정이 있었던 터라 이번 희망퇴직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1년 동안 직원수가 3천390명에서 2천736명으로 19.3%(654명) 감소했다.
이어 삼성카드도 직원수가 3천202명에서 2천811명으로 12.2%(391명)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콜센터가 분사되면서 직원수가 감소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금융회사처럼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콜센터 직원수는 1천여명 정도로 대부분이 계약직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콜센터가 분사되면서 희망자에 한해 인력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직원수는 2012년 6천564명에서 6천550명으로 0.2%(14명)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작년 실적 부진에도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태풍급 구조조정을 불러왔다.
반면 삼성화재는 5천564명에서 5천782명으로 1년새 직원수가 3.9%(218명) 늘어났다. 신규채용 등을 늘리면서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9.8년에서 10.2년으로 길어졌다.
임원들은 최근 1년동안 크게 늘거나 줄어들지 않았지만 회사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2012년까지만 해도 38명이던 임원들이 지난해 말 32명으로 15.8%(6명) 줄었다.지난 11일 현재 임원은 32명이고, 이번 구조조정으로 6명이 줄어들면 전체 인원수가 26명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삼성생명도 2012년 말 87명에서 지난해 말 83명으로 4.6%(4명)이 줄어들었다. 올 초 박근희 부회장 등이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생명의 임원수는 70여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상무급 임원 3명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고, 이 외에도 퇴임하는 이들까지 감안하면 추가로 10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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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회사 순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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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2년 |
2013년 |
증감액 |
증감률 |
|
|
삼성생명 |
김창수 |
661,959 |
603,464 |
-58,495 |
-8.8 |
|
|
삼성화재 |
안민수 |
572,655 |
515,081 |
-57,574 |
-10.1 |
|
|
삼성카드 |
원기찬 |
749,875 |
273,232 |
-476,643 |
-63.6 |
|
|
삼성증권 |
김석 |
115,170 |
24,024 |
-91,146 |
-79.1 |
|
|
전 체 |
2,099,659 |
1,415,801 |
-683,858 |
-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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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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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그룹의 4개 금융회사는 지난해 9개월간의 전체 순이익 규모가 1조4천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동안 2조997억 원에서 32.6%나 감소한 금액이다. 1년새 순이익 6천800억 원이 증발한 것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증권업종 침체 등으로 순이익 79%가 증발했고, 삼성카드도 63% 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화재 역시 순이익 감소율이 10.1%, 삼성생명도 8.8%나 됐다.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도 삼성생명은 2012년 말 421.5%에서 지난해 말 329.5%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도 435.5%에서 373.6%로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716.4%에서 635.8%로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이 4.4%에서 2%로 반토막 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