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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점 피어 얼룩덜룩해진 초콜릿, 블룸현상?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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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점 피어 얼룩덜룩해진 초콜릿, 블룸현상? 곰팡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5.2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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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초콜릿을 먹으려다 깜짝 놀랐다. 초콜릿에 하얀 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뿌옇게 된 데다 군데군데 파인 자국이 역력했다. 인터넷을 통해 온도차가 발생하면 녹았다 굳으면서 하얀 반점이 생기는 ‘블룸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여전히 찜찜했다. 이 씨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안심되지 않아 손을 댈 수 없었다. 블룸현상이라고 믿었는데 진짜 변질된 것일 수 있지 않느냐”며 의아해했다.

초콜릿 제품에는 ‘유통 중 초콜릿 표면이 녹아 하얀 반점이 생길 수 있으나 인체에 무해하니 드셔도 괜찮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초콜릿에 생긴 하얀 반점(블룸현상)에 대해 '변질'로 민원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블룸현상은 제조 및 유통 중 온도 변화를 겪으며 초콜릿의 설탕과 지방 성분이 녹았다 굳어지며 발생한다. 제조업체들은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변질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육안상으로는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 블룸현상을 변질로, 변질을 블룸현상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 초콜릿에 '블룸현상'의 대명사인 하얀반점 등이 나타났지만 실상 '변질'과 구분하기란 어렵다.



그렇다면 블룸현상과 변질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한국초콜릿연구소에 따르면 블룸현상의 주요인은 온도차이로 카카오버터가 녹았다 굳으면서 나타난다고 한다. 카카오버터가 들어간 초콜릿을 리얼초콜릿으로 분류하는데 리얼초콜릿이 아님에도 블룸현상이 일어났다면 변질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

후델식품연구소 안병수 소장은 또 다른 시각에서 블룸현상과 변질을 구분했다.

블룸현상도 제품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는 안 소장은 “‘투유’ ‘빼빼로’ 같은 판 초콜릿은 수분 함량이 낮아 곰팡이 번식 환경으로 적합지 않아 블룸현상일 가능성이 90%다”라며 이와 달리 “초코파이나 찰떡파이, 오예스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제품은 수분을 많이 함유했기 때문에 보관 조건이 나쁘면 곰팡이 및 변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 초콜릿'이라고 해서 변질로부터 자유롭진 않으므로 블룸현상과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제품을 발견하면 구입처나 제조사 측에 교환을 요청하면 된다. 제품 변질로 위해성이 의심될 때는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 등에 신고하면 이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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