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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롯데손보 불완전판매 주범 '철새설계사' 비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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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롯데손보 불완전판매 주범 '철새설계사' 비율 최고
10명중 6명 1년 안에 퇴사할만큼 정착율 열악...한화생명 현대해상 비교적 안정적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4.05.2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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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 사는 이 모(여)씨는 4년 전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K생명 설계사의 말만 믿고 10년납으로 알고 가입한 상품이 20년납 변액종신보험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책임을 물으려 했지만 해당 설계사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오래전 그만둔 상태였다. 

보험사 측에 민원을 제기하자 '좋은 상품을 들었는데 유지하면 안 되겠느냐’라는 말뿐이었다. "7년만 내면 원금이 나온다"는 설계사의 말을 녹취해 제시했지만 보험사 측은 ‘효력이 없다’며 설계사에게 경위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했고 설계사는 이를 거부했다.

이 씨는 “문제의 설계사가 불완전판매나 중간계약해지 등으로 보험사로부터 환수당한 금액이 1억이 넘다보니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회사를 바꾼 것 같다”며 “설계사는 현재 이직한 곳에서도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사는 한 모(남)씨는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를 받아 회사 동료와 같이 M보험사 상품을 계약했다. 그러나 설계사로부터 청약서 부본과 상품설명서를 바로 전달받지 못했고 이후 전화로 수차례 증권과 청약서, 약관을 요청해왔지만 끝내 받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잊고 지내다 지난해 자신의 보험을 이관받은 설계사와 보험계약 내용을 확인하던 중 1건이 아닌 3건의 계약이 이틀에 걸쳐 체결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 씨는 보험사에 민원을 넣어 납입보험표 환불을 요청했지만 “설계사와 해결하든지 물증을 제시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의 설계사는 이미 퇴사해 종적을 감춘 뒤였다.

한 씨는 “현재 보험사에서 회사 규정 상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민원을 종결했다”고 답답해했다.

보험 회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철새 설계사’들이 여전히 많아 불완전판매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설계사 10명 중 6명은 1년 안에 퇴사하는 상황이라 사고가 벌어져도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에는 보험 설계사의 말만 믿고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수백건 씩 접수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를 일으킨 후 퇴사한 설계사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다른 보험사로 이직해 또 다시 불완전판매를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설계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보험사들이 책임을 미루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설계사 60%, 1년 못 버티고 그만둬...'고아'계약자 늘어나

이처럼 '철새 설계사'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보험설계사 10명 중 6명이 1년 안에 회사를 그만 둘 정도로 퇴직과 이직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생보사 가운데 13월차 설계사정착률이 가장 높은 한화생명도 그 비율이 51.2%에 불과했고 미래에셋생명(47.5%), 삼성생명(42%), 교보생명(41.1%)은 40%대에 머물렀다. 동양생명이 22.5%로 꼴찌를 차지했다.

생보사 설계사 정착률 및 계약유지율

회사명

대표

13월차 정착률

계약유지율

13회차 

25회차

한화생명

차남규

51.2

85.0

66.8

미래에셋생명

최현만

47.5

82.4

65.6

삼성생명

김창수

42.0

84.4

67.5

교보생명

신창재

41.1

80.8

67.3

흥국생명

변종윤

32.6

78.6

44.3

신한생명

이성락

32.0

75.0

63.5

NH농협생명

나동민

28.8

88.5

77.1

ING생명

정문국

28.0

72.7

62.7

동부생명

이성택

23.1

78.4

61.2

동양생명

구한서

22.5

78.7

56.3

업계 평균

35.7

80.3

64.2

(단위:%)


10대 손보사의 경우 현대해상이 52.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MG손보(50.0%), 메리츠화재(48.7%), 한화손보(48.5%), LIG손보(46.8%), 삼성화재(41.5%), 흥국화재(40.6%) 순으로 나타나 생보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손보는 34.4%로 가장 낮았다.

생명보험사 평균 설계사정착률은 35.7%에 불과했으며, 손해보험사는 평균 43.7%로 집계됐다. 

손보사 설계사 정착률 및 계약유지율

회사명

대표

13월차 정착률

계약유지율

13회차 

25회차

현대해상

이철영 박찬종

52.6

80.5

69.6

MG손보

김상성

50.0

70.8

61.2

메리츠화재

남재호

48.7

75.3

60.8

한화손보

박윤식

48.5

76.6

61.4

LIG손보

김병헌

46.8

80.5

62.1

삼성화재

안민수

41.5

80.3

67.2

흥국화재

윤순구

40.6

74.6

62.2

동부화재

김정남

36.4

80.6

63.9

AIG손보

스티븐 바넷

35.2

73.0

62.9

롯데손보

김현수

34.4

74.5

56.6

업계 평균

43.7

79.0

64.0

(단위:%)



최근 3년간 1년 이내 해촉된 설계사가 17만7천여 명에 이르고 이들이 모집한 보험계약은 219만여 건에 달한다. 금감원에 접수된 설계사 관련 민원은 2008년 25.3%(7천975건)에서 2012년 27.8%(1만3천493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1년도 안 돼 6명이 그만두고 남은 4명도 2년 뒤에는 한두 명이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낮은 설계사정착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와 고아계약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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