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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농업회사, '껍데기 아니면 식물'...내부거래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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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농업회사, '껍데기 아니면 식물'...내부거래로 연명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6.1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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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농업사업에 공을 기울이며 관련 계열사를 15개로 늘렸지만,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자생력이 거의 없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


특히 가원, 동부팜스힐, 동부팜아그로, 세실, 동부팜화옹 등 5개사는 매출 규모가 수억 원에서 최대 수십억 원에 불과한 가운데 그나마도 거의 100%를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그룹 15개 농업 계열사 가운데 가원과 동부팜스힐, 동부팜아그로, 동부팜화옹 등 4개사는 지난해 매출의 100%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실도 내부거래 비중이 99.5%에 달해 15개 농업 계열사 가운데 3분의 1은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동부그룹 농업부문 계열사

 

 

회사

대표

설립 · 편입

매출액

내부거래액

비중

 

 

가원

이영필

*2012년 03월

377

377

100.0%

 

 

동부팜스힐

서준모

*2012년 03월

1,122

1,122

100.0%

 

 

동부팜아그로

서준모

*2012년 03월

114

114

100.0%

 

 

동부팜화옹

양준일/서준모

2009년 05월

254

254

100.0%

 

 

세실

양성승

*2011년 07월

2,770

2,756

99.5%

 

 

동부팜세레스

정봉진

2011년 07월

3,388

812

24.0%

 

 

동부팜

서준모

2012년 03월

16,851

2,749

16.3%

 

 

동부팜한농

최석원

*1995년 05월

550,143

70,973

12.9%

 

 

아그로텍

정봉진

2010년 10월

71,864

6,298

8.8%

 

 

동부팜바이오텍

황창현

2011년 07월

1,251

26

2.1%

 

 

동부팜가야

이영필

*2012년 03월

34,128

193

0.6%

 

 

동부팜청과

고규석

*2011년 02월

29,923

  

0.0%

 

 

동부팜피에프아이

김윤철/박진석

2012년 07월

  

 

 

새만금팜

양준일

2009년 10월

  

 

 

동부팜흥농

박광호

*2011년 10월

37.958

0.0%

 

 

2013년 국내 매출액 기준 (단위:백만원, *:계열사 편입)


일감몰아주기로 연명한 동부팜 계열사 중 가원, 동부팜스힐은 지난해 매출이 2011년에 비해 90% 이상 급감하며 존폐기로에 몰리고 있다.

가원은 2011년 기준 39억1천만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억8천만 원으로 2년새 90.4%나 줄었다. 가원은 2012년부터 전체 매출을 동부팜에 기대고 있다.

동부팜스힐 역시 2011년 158억1천만 원에서 2012년 5억2천여 만 원으로 96.7%나 줄었다가 지난해 100% 내부거래로만 11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부팜아그로는 2011년 39.8%였던 내부거래비중이 2012년부터 100%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1천1천400만 원에 불과해 일감몰아주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 재배 사업체인 동부팜화옹은 지난해 매출이 2억6천만 원에 불과한데다, 그것마저도 세실과 동부팜에 100% 기대고 있다. 2009년 5월 설립된 이 회사는 동부팜한농 주도로 총 467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토마토를 생산(약 100억원)을 할 수 있는 첨단 유리온실을 2012년 말 완공했지만 시장 교란 등을 이유로 피해 농민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사업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채 지난해초 사업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는 농협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7월 동부팜한농의 자회로 편입된 천적곤충 기업 세실의 경우 매출이 2011년 3억900만 원에서 지난해 27억7천만 원으로 800% 가량 늘었지만 이 가운데 99.5%가 동부팜세레스와 내부거래였다. 동부팜세레스는 판매를 담당하고 세실은 생산 및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15개 농업 계열사 가운데 동부팜한농만 지난해 매출이 5천500억 원대를 기록했고 나머지 회사들은 설립이나 인수 후 몇 년이 지나도록 수십억 원이나 수억 원대를 맴돌고 있는 지경이다. 동부팜피에프아이, 새만금팜은 설립 후 지금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농업 계열사들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농산물 유통업계 특성상 판매 계열 법인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동부팜한농을 주측으로 한 수직계열화를 이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모회사가 지분을 100%로 보유한 자회사는 같은 사업영역 내에서 담당이 다를뿐 사익을 추구를 목적으로 회사를 나눈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형마트의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라 새 계열사를 만드는 것보다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가원,  동부팜스힐, 동부팜아그로가 그 경우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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