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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합병 시너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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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합병 시너지는 없다?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6.16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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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내년 1월이면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가 출범할 예정이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생각만큼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오는 12월 30일 마무리된다. 합병비율은 ‘우리투자증권 : NH농협증권 = 1:0.6867623’이며 합병가액은 우리투자증권 8천642억 원, NH농협증권의 합병가액은 5천935억 원이다. 통합사명은 ‘NH우투증권’으로 정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천670억 원, NH농협증권은 8천822억 원이다. 합병 회사는 자기자본이 4조3천492억 원에 달해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3조9천63억 원)을 앞서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 NH농협금융 주요 실적 현황 

 

 

구분

우리투자증권

증감

NH농협금융

증감

 

 

2013년

2012년

2013년

2012년

 

 

자본총계

3,467,045

3,478,300

-0.3%

24,825,479

731,530

3293.6%

 

 

자산총계

29,480,147

26,562,950

11.0%

6,426,926

5,454,357

17.8%

 

 

부채총계

26,013,102

23,084,650

12.7%

5,544,701

4,713,192

17.6%

 

 

영업수익

3,127,117

3,791,546

-17.5%

886,040

1,143,838

-22.5%

 

 

영업이익

44,497

118,227

-62.4%

12,495

37,353

-66.5%

 

 

당기순이익

30,222

76,249

-60.4%

8,470

18,552

-54.3%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백만원)


NH농협 측은 이번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로 △자산관리 시장 성장에 맞춰 선도적인 웰스매니지먼트(WM)사업 전개 △IB 상품 및 서비스 고도화와 상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홀세일 경쟁력 구축 △NH금융그룹 및 범농협 상호금융과의 사업협력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 △농협금융과 연계한 이머징 마켓 진출등을 통한 글로벌 IB 경쟁력 강화 △통합 증권사의 위상과 업무영역 확대를 기반으로 한 신성장 동력 육성 등을 꼽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 원, 당기순이익 2조 원을 달성하는 금융그룹으로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비(非)은행부문의 비중을 40%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뜻대로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

증권업계가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덩치만 키울 뿐, 사업부문에서 특별히 시너지를 낼 부분이 없다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두 증권사가 이미 금융지주 산하에 있으면서 계열 은행을 통한 연계영업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으로 새롭게 더해질 것이 별로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증권사의 사업모델이 유사한데다 은행 점포망을 통한 연계영업도 새로울 것이 없다며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에서 NH농협금융으로 갈아탄 것외에는 차별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이 5천700여 개에 달하는 NH농협 점포망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이미 전부터 서로의 상품의 사주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상품의 판매채널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원재웅 에널리스트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권사와 증권사의 합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증권사와 은행계열의 합병”이라며 “둘 다 종합 증권사로 기존에 하는 일은 같고 합병비율이 1: 0.69임을 감안하면 합병에 따른 외형 확대도 기존에 비해 1.5~1.6배 정도인 상황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NH농협과 연계영업을 하더라도 주식을 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수료가 낮은 채권 정도인데 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은 우리투자증권 보통주 8천715원, 우선주 5천60원이며 NH농협증권 보통주 6천267원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라면 오는 11월28일부터 12월8일까지 주식매수 청구를 하면 된다.

단 한 번의 인수합병으로 최대 증권사를 품게 된 NH농협금융이 계획대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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