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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부자, '안방마님'들에 주식 못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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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부자, '안방마님'들에 주식 못주는 이유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6.1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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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총수 '안방마님'들이 주식 자산 분배에서 크게 홀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92) 명예회장과 신동빈(59) 롯데 회장, 신동주(60) 일본롯데 부회장의 배우자 가운데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단 1명에 불과했다.


그 1명도 신격호 총괄회장(92)의 정식 부인이 아니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5) 씨였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첫 부인인 고 노순화 씨와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 신동빈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미나미, 신동주 부회장의 부인인 조은주 씨는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의 총수일가의 배우자 가운데 서미경 씨만 유일하게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서 씨는 롯데쇼핑 지분 0.1%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치는 91억6천만 원(6월16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대부분의 주식자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도 현재 3천55억 원의 주식자산을 가진 신격호 총괄회장의  0.03%에 그치는 규모다. 또 서 씨와 신격호 총괄회장 사이에 태어난 신유미 고문에 비해서도 주식자산이 적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막내딸이자 1988년 뒤늦게 호적에 이름을 올린 신유미(31) 롯데쇼핑 고문은 어머니인 서 씨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포함해 자산 2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유미 고문은 현재 롯데쇼핑을 모친인 서미경 씨와 똑같은 규모로 갖고 있는 데 더해 롯데삼강 지분 0.33%와 코리아세븐 지분 1.40%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 배우자 자산가치 및 비중

본인(A)

배우자(B)

A자산가치

B자산가치

비중(B/A)

신격호

노순화

305,498

0

0

시게미쓰 하츠코

0

0

서미경

9,159

0.03

신동주

조은주

1,674,727

0

0

신동빈

시게미쓰 미나미

1,867,254

0

0

 * 6월16일 종가 기준 /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 %)


서 씨 이외에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총수 배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미스 롯데’ 출신인 서 씨는 비록 호적이 올라있지는 않지만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안방마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금까지 세 명의 배우자를 뒀는데 첫째 부인이 1940년 결혼한 노순화 씨다. 노 씨가 신영자(72) 호텔롯데 사장을 임신 중이던 1941년 신 총괄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꾸렸고 노 씨는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

둘째 부인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갔을 무렵 만난 다케모리 하쓰코(현재 이름 시게미쓰 하쓰코) 씨로 한국 롯데의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60)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59) 롯데그룹 회장 역시 배우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지 않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은 1992년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 씨의 딸 조은주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신정훈 씨 한 명을 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형보다 7년 앞선 1985년 일본인 오고 미나미(현재 시게미쓰 미나미) 씨와 결혼해 유열, 규미, 승은 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롯데그룹이 배우자들에게 이처럼 주식자산을 물려주지 않는 것은 혈육을 우선시 하는 정서가 강한데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배우자가 일본인인 탓에 국민적 정서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배우자별 자산가치

배우자

자녀(2세)

손자손녀(3세)

자산가치

노순화

신영자

장재영, 장혜선, 장선윤, 장정안

313,998

시게미쓰 하츠코

신동주

신정훈

1,674,727

신동빈

신유열, 신규미, 신승은

1,867,254

서미경

신유미

-

24,730

* 6월16일 종가 기준 /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자녀들에게도 아직 주식을 전혀 물려주지 않은 상태다. 신동주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 계열사 주식의 자산가치는 1조6천747억 원이고, 신동빈 회장은 1조8천673억 원이다.

신영자 사장 가족은 두 형제보다 더 다양한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보유 주식 자체가 적어 자산가치는 3천140억 원에 불과했다. 신영자 사장은 약 3천116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24억 원을 자녀인 장재영, 장혜선, 장선윤, 장정안 씨가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 사장의 주식자산은 두 형제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보다는 100억 원 가량 많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 사이에서 충분히 캐스팅 보트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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