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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평가 국내선 A급, 해외선 B급...등급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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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평가 국내선 A급, 해외선 B급...등급 부풀리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1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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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돈을 받고 기업의 신용등급을 고평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용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대 기업이 국내와 국제평가사로부터 받은 신용 등급 간 괴리가 실제로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이 국내에선 평균 ‘AA+’ 등급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5계단이나 아래인 ‘A-’에 그쳤다. 특히 민간 기업의 국내 신평사 등급은 전체 평균치인 ‘AA+’이었지만, 해외에선 ‘BBB+’에 그쳐 간극이 6계단으로 더욱 컸다.

 

한국 대표기업인 포스코, GS칼텍스, 현대자동차 등은 국내와 국제 신용평가 간극이 최대 8계단으로 평균치보다도 더 크게 벌어져 등급 거품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은행과 공기업은 국내외 평가 간극이 3~4계단으로 민간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1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국내외 신용평가 등급(20145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신용평가를 받은 33개 기업의 국내 평가 등급은 평균 ‘AA+(조정수치 1.6)’인 반면, 해외에서는 ‘A-(6.8)’를 받아 등급 괴리가 5.2에 달했다.

 

공기업과 은행을 제외한 18개 민간 기업으로 좁혀보면 국내 신평사 평균 등급이 ‘AA+(2.2)’인 반면, 해외에서는 ‘BBB+(8.5)’를 받아 국내외 괴리가 6.3으로 더욱 컸다.

 

등급은 최상위인 ‘AAA’1로 보고 등급 당 ‘+’, ‘0’, ‘-’의 세부 단계를 둬 부도상태인 C~D까지 총 22 노치(신용평가 등급표 참조). 국내와 해외 간극이 5.2노치라면 국내 신용 등급이 해외보다 24%정도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해외 평가는 무디스(Moody’s),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Fitch) 3사가 매긴 등급의 평균치를, 국내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역시 3사의 등급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100대 기업 국내외 신용평가 현황

순위

회사명

간극

조정 평균 등급

국제 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

국제

국내

무디스

S&P

피치

NICE

신용

한국

신용


한국

기업평가


1

포스코

8

9

1

Baa2

BBB+

BBB

AAA

AAA

AAA

1

GS칼텍스

8

10

2

Baa3

BBB-

 

AA+

AA+

AA+

3

현대자동차

7

8

1

Baa1

BBB+

BBB+

AAA

AAA

AAA

3

LG전자

7

10

3

Baa3

BBB-

BBB-

AA

AA

AA

3

S-Oil

7

9

2

Baa2

BBB

 

AA+

AA+

AA+

3

롯데쇼핑

7

9

2

Baa2

 

BBB+

AA+

AA+

AA+

3

SK하이닉스

7

12

5

Ba2

BB+

 

A+

A+

A+

3

현대제철

7

10

3

Baa3

BBB-

 

AA

AA

AA

9

기아자동차

6

8

2

Baa1

BBB+

BBB+

AA+

AA+

AA+

9

현대모비스

6

8

2

Baa1

BBB+

 

AA+

AA+

AA+

9

KT

6

7

1

Baa1

A-

A-

AAA

AAA

AAA

9

SK텔레콤

6

7

1

A3

A-

A-

AAA

AAA

AAA

9

SK종합화학

6

9

3

Baa2

BBB

BBB

AA

AA

AA

9

이마트

6

8

2

Baa1

BBB+

 

AA+

AA+

AA+

9

한국씨티은행

6

7

1

A2

A-

A-

AAA

AAA

AAA

9

포스코건설

6

10

4

Baa3

BBB-

 

AA-

AA-

AA-

9

SK E&S

6

8

2

Baa1

BBB+

 

AA+

AA+

AA+

18

LG화학

5

7

2

A3

A-

 

AA+

AA+

AA+

18

우리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국민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신한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하나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농협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한국외환은행

5

6

1

A1

A-

A-

AAA

AAA

AAA

18

한국철도공사

5

6

1

A1

A

 

AAA

AAA

AAA

26

한국전력공사

4

5

1

A1

A+

AA-

AAA

AAA

AAA

26

한국가스공사

4

5

1

A1

A+

AA-

AAA

AAA

AAA

26

토지주택공사

4

5

1

A1

A+

AA-

AAA

AAA

AAA

26

SC은행

4

5

1

A1

A+

AA-

AAA

AAA

AAA

26

한국석유공사

4

5

1

A1

A+

AA-

AAA

AAA

AAA

26

한국도로공사

4

5

1

A1

A+

 

AAA

AAA

AAA

32

한국산업은행

3

4

1

Aa3

A+

AA-

AAA

AAA

AAA

32

중소기업은행

3

4

1

Aa3

A+

AA-

AAA

AAA

AAA

출처 : CEO스코어 / 신용평가는 20145월 기준

 

국내외 신용평가 등급 간극이 가장 큰 곳은 최근 20년 만에 ‘AAA’(1)등급에서 한 계단 강등돼 ‘AA+(2)’가 된 포스코였다. 해외 평가 등급 평균 조정수치가 9로 국내와 8계단 차이가 났다. 국내 평가등급이 해외보다 36%나 높은 셈이다. 포스코는 무디스로부터 Baa2(9), S&P BBB+(8), 피치 BBB(9)의 등급을 받았다.

 

GS칼텍스 역시 무디스와 S&P에서 10등급인 Baa3BBB-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2등급인 AA+8계단 차이가 났다.

 

이어 현대차, LG전자, 에쓰-오일, 롯데쇼핑,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이 국내에서 AAA(1)~A+(5)의 등급을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BBB+(8)~Ba2(12)에 그쳐 7계단 간극을 보였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KT, SK텔레콤, SK종합화학, 이마트, 포스코건설, SK E&S 등은 국내서 받은 최소 등급이 AA-(4)였으나, 해외에서는 BBB-(10)6계단 차이가 났다.

반면 LG화학은 국가 신용등급과 통상 궤를 같이하는 공기업과 은행을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는 국내외 간극이 가장 작았다. LG화학은 국내에서 2등급인 AA+를 받았고 무디스에서 A3(7), S&P에서 A-(7)의 등급을 받아 간극이 5계단에 불과했다.

 

한국의 국가등급이 Aa1(2)에서 AA-(4)로 평가되는 점에 비춰 민간 기업인 LG화학의 국내외 등급 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국내(AAA)와 해외(AA-(4)~A+(5)) 격차가 3계단에 그쳤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 역시 국내서 일제히 AAA(1)를 받았고 해외에서는 A1(5)에서 A-(7)까지 평균 6등급을 받아 5계단으로 차이가 작았다.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토지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국내서 AAA를 받은 공기업은 해외에서 평균 5등급(AA-~A+)을 받아 4계단 차이가 났다.

 

100대 기업 중 국내 신용 평가를 받은 곳은 78개사였으며, 1등급(AAA)을 받은 곳은 20개로 25.6%에 달했다. 해외에선 1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4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SK네트웍스, 현대오일뱅크, 두산중공업 등 45개 회사는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만 신용등급을 받아 해외 평가 이력이 없고,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글로비스 등 8개 회사는 국제 신평사에서만 등급을 받아 국내 등급과 비교치가 없었다.

 

이처럼 신용평가에서 국내외 간극이 벌어지는 것은 국내 평가사는 해당 기업의 국내 경쟁력만을 따지고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도 모 회사의 지원 등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국내외 신용평가 간극이 큰 것은 우리 기업이 해외 국채시장에서 낮게 평가되는 탓도 있지만, 평가 수수료가 국내 신평사의 주 수입원이고 대기업이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보니 기업의 입김이 평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자율에 맡겨진 신용평가 시장이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이 도입한 등급 감시시스템 등 최소한의 방어책이라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신용평가 등급 조정표

구분

무디스 기준

국내 기준

조정수치

비고

투자적격

Aaa

AAA

1

신용도 매우 높음

Aa1

AA+

2

신용 상태 우수

Aa2

AA

3

Aa3

AA-

4

A1

A+

5

신용 상태 양호

A2

A

6

A3

A-

7

Baa1

BBB+

8

신용상태 적절

Baa2

BBB

9

Baa3

BBB-

10

투자 부적격

Ba1

BB+

11

현재 이행능력 있지만 악화 가능

Ba2

BB

12

Ba3

BB-

13

B1

B+

14

투자위험도 높음

B2

B

15

B3

B-

16

Caa1

CCC+

17

위험도 매우 높음

Caa2

CCC

18

극도로 투기적

Caa3

CCC-

19

부도위험 가능

Ca

CC

20

제한적 부도 상태

 

C

21

C

D

22

부도 상태

출처 : CEO스코어 / S&P, 피치는 국내와 분류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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