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기자수첩]금감원, 제재는 엄포용?...시간끌기에 KB금융 '피멍'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2014년 08월 13일 수요일 +더보기

502144_140072_3433.jpg
금융당국이 KB금융에 대한 제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당사자인 KB금융그룹이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겁만 잔뜩 줘 놓고 시간만 끄는 탓에 내부갈등만 고조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등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사전에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네 차례나 제재심을 열었지만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히 징계 수위 결정을 미뤘다. 금감원은 오는 14일과 21일 제재심을 열고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확실하게 결론이 난다는 보장이 없다. 일각에서는 다음달로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마저 점치고 있다.

현재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홍으로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이 외에도 임 회장과 이 행장은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도쿄지점 대출비리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주전산기 교체 내홍은 일부 부행장 및 본부장 등이 이 행장에게 주요 경영사안을 보고하지 않고 KB금융 측에 보고한 것이 내부갈등으로 폭발했다.

KB금융은 내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금감원이 중징계를 가하겠다고 위협만 하면서 시간을 끄는 바람에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심지어 시간이 흐르는 동안 KB금융 제재는 금융위원회-금감원-감사원 등 감독기관 간의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로 대표되는 임 회장의 제재 수위를 낮추려 감사원과 금융위가 간섭하면서 KB금융 제재 과정이 비상식적으로 변질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기금 횡령, 올해 초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곤욕을 치른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경영진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보다 못한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며 금융당국의 제재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임 회장이 취임할 당시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선지 1년여 만의 일이다.  


KB금융은 최근 손해보험업계 4위 회사인 LIG손보를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팔을 걷었지만 경영진의 갈등과 제재문제로 인해 경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KB금융그룹을 제대로 관리감독할 생각이 있다면 이런 혼란을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http://www.consumer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