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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카드, 체크카드 실적 '시들시들'..."25%룰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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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카드, 체크카드 실적 '시들시들'..."25%룰 도입해야"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4.09.2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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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급증하고 있지만 카드사 중에서도 은행계열 회사와 기업계열 회사 간에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영업망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계열 카드사들은 은행창구에서 기업계 카드를 의무적으로 25% 이상 판매해야 하는 ‘25%룰’을 요구했으나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반대에 부딪쳐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은 296조4천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43조1천억 원에 달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이에 비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2조4천억 원에서 53조3천억 원으로 25.7%나 늘었다.

카드 이용실적 현황

구분

2013년     상반기

2014년     상반기

증감액

증감율

전체카드

282.2

296.4

14.2

5.0

신용카드

239.8

243.1

3.3

1.4

체크카드

42.4

53.3

10.9

25.7

출처:금융감독원/단위:조원, %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지만 카드사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BC카드와 외환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은행을 끼고 있는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29조8천6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나 증가했다. 반면, 롯데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 3곳의 이용실적은 1조2천560억 원에서 1조1천770억 원으로 6.3%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가 10조4천510억 원으로 제일 많고 신한카드 9조930억 원, 우리카드 7조8천360억 원, 하나SK카드 2조4천87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계 카드사 가운데는 삼성카드가 5천970억 원으로 제일 많고 롯데카드는 4천500억 원, 현대카드는 1천3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KB국민카드는 16.5%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24.3%, 우리카드는 45.9%, 하나SK카드는 23%나 늘었다. 이에 비해 기업계인 삼성카드는 11.4%, 현대카드는 23.1%나 이용실적이 줄었고 롯데카드만 9%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체크카드 이용실적 현황

구분

대표

2012년     상반기 

2013년     상반기

2014년        상반기

2013~14년

증감액

증감율

KB국민카드

김덕수

8,288

8,972

10,451

1,479

16.5

신한카드

위성호

6,465

7,317

9,093

1,776

24.3

우리카드

강 원

4,266

5,371

7,836

2,465

45.9

하나SK카드

정해붕

5,105

2,022

2,487

465

23.0

은행계 카드사 합계

24,124

23,682

29,867

6,185

26.1

삼성카드

원기찬

966

674

597

-77

-11.4

롯데카드

채병정

333

413

450

37

9.0 

현대카드

정태영

211

169

130

-39

-23.1

기업계 카드사 합계

1,510

1,256

1,177

-79

-6.3

7개 카드사 합계

25,634

24,938

31,044

6,106

24.5

출처: 금융감독원 / 단위: 십억 원, %


이와 관련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 창구에서 기업계열 체크카드를 의무적으로 25%이상 팔아달라는 ‘25%룰’을 요구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계돼 발급되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기업계 카드사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계열 카드사들은 발급 창구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7개 전업 카드사 중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이 가장 높은 우리카드는 서비스 개선을 이용실적 상승에 주요 이유로 꼽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우호 정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체크카드 시장이 성장하는 분위기에서 올해초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 같다"며 "분사할 당시 체크카드 확대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 함께 맞물려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체크카드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신데렐라 현상(오전 12시부터 10분 정도 결제가 되지 않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한 달에 1번만 15분 정도 결제가 되지 않게 한 것이 이용실적 상승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상승한 롯데카드는 다른 기업계 카드사 보다 체크카드 계좌 제휴 은행이 많아 실적이 상승한 것 같다며 발급 창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 중 롯데카드가 체크카드 계좌 제휴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계 카드사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기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그나마 편하게 체크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어 이용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의 체크카드는 홈페이지나 ARS, 그리고 제휴를 맺은 은행창구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체크카드 발급은 홈페이지와 AR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시중 은행과의 제휴, 제2금융권과의 제휴 등에 힘쓰고 있다”며 “동시에 소비자들이 체크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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