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기자수첩]LIG손보 매각 딴지거는 금융위 진심이 궁금하다
상태바
[기자수첩]LIG손보 매각 딴지거는 금융위 진심이 궁금하다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4.11.25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원회가 일관성 없는 태도로 빈축을 사고 있다.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며 자꾸 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금융위원회가 정치적 이유로 KB금융에 대한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당초 금융위는 LIG손보 인수 승인 건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경영진간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태도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경영갈등이 해소되어야 승인을 해줄 수 있다고 했으나 문제의 당사자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회장 후보가 선정된 이후에도 시간을 끌고 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조건이 새로 등장했다. 심지어 최근 사외이사들이 퇴진하기로 했음에도 금융위는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외이사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고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승인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경영건전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하고 있다.

문제는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된지 5개월이 지난데다 금융위 승인 마감 시한이 한달이나 지났다는 점이다.


계약상 금융위 마감시한을 지키지못한 KB금융지주는 인수금액(6천850억 원)을 기준으로 연 6%의 지연이자가 발생한다. LIG손보에서는 내년 상반기 사업 계획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아우성이 크다.

금융위원회 앞서 이달 12일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례회의는 오는 26일과 다음 달 24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두 회의를 통해 LIG손보 인수 안건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무슨 기준인지 몰라 우리가 봐도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당국이 지지했던 후보가 KB금융 회장에 선출되지 않은데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LIG그룹의 LIG손보 보유지분 매각발표와 올해 3월 예비입찰, 5월 본입찰, 6월 KB금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6월 말 KB금융그룹과 LIG그룹간 주식매매계약 체결 과정에서 반대입장을 표한 바 없다. 그런데 KB금융그룹의 수장이 바뀌는 와중에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온갖 억측을 자초하고 있다.


이 같은 오해와 억측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도 금융위는 LIG손보 매각건을 놓고 KB금융그룹과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