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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 펄펄 날았네...건설사 '새내기 CEO'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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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 펄펄 날았네...건설사 '새내기 CEO' 성적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1.1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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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새내기' CEO들 가운데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이 지난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반면, 포스코건설 황태현 사장은 혹독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초를 전후해 신임 대표가 부임한 대형 건설사 4곳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알찬 성장을 거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2013년 12월 건설부문 대표로 발령받아 지난해가 사실상 취임 첫해였던 최치훈 사장은 매출을 11.2% 키우면서 영업이익은 무려 58%나 늘렸다. 최 사장의 지휘 아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부실 사업부를 축소,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9년 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2005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건설사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최 사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건설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1년 만에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주요 건설사 2014년 추정 실적

업체명

2014년

증가율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삼성물산

149,461

5,487

11.20

57.85

대림산업

88,162

637

-10.47

60.45

**포스코건설

71,304

2,561

-2.58

-27.41

**롯데건설

31,954

1,211

5.18

-18.92

*건설 부문 **3분기 누적 실적 /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억 원, %)


지난해 3월 부임한 대림산업 김동수 사장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10% 넘게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가량 늘리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만 영업적자 1천894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연간 실적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해외사업 중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현장에서 원가와 인건비가 상승해 공사손실충당금 3천억 원을 3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하면서 적자를 냈으나 4분기에 1천억 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가 됐던 해외 저가수주 현장이 이미 준공됐거나 곧 준공될 예정이어서 작년 4분기 이후는 실적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 김동수 사장은 올해 경쟁적인 해외 수주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상반기 안에 해외공사 부실을 정리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역시 지난해 3월 취임한 포스코건설의 황태현 사장은 실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지난해 상장을 마치겠다던 목표도 이루지 못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재무통인 황태현 사장은 비상장 회사인 포스코건설을 기업 공개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라는 임무를 받았지만 지난해 10월 성남 판교 테코노벨리 환풍구 사고 등 갖은 악재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에 비해 나란히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을 제치고 두 계단 뛰어오른 3위에 오르면서 자존심을 살렸다. 황 사장은 취임 2년차인 올해 실적을 끌어올려 연내 상장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대림산업 김동수 사장, 포스코건설 황태현 사장,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


지난해 1월 취임한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은 계속해서 터지는 제2롯데웓드몰 사고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시와 협상을 통해 제2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을 이끌어 낸 공을 인정 받고 있지만 개장 이후에도 누수, 균열 등의 사고가 잇따르는 바람에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서울시가 사고가 또 발생할 경우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신통치 않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밖에 지난해 4월 현대엔지니어링을 맡은 김위철 사장은 현대엠코와 합병으로 인해 실적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데다가 지난 8월 신용등급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로 오르는 등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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