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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케아의 '바가지' 정책에 대처하는 '호갱'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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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케아의 '바가지' 정책에 대처하는 '호갱'의 자세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15.01.2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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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조립식 가구 이케아의 한국시장 내 가격 정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독 한국 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바가지를 씌우며 소비자들을 호갱 취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4개국의 이케아 제품가를 비교한 결과 역시나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죽소파, 패브릭소파, 수납장 3가지 품목 128개를 대상으로 가격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한국 가격이 다른 3개국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 가격은 1,2배, 미국은 1.1배였다. 독일과의 가격차이가 가장 적었다.

그러나 단순히 ‘한국 판매가가 비싸다’는 내용보다 충격적인 것은 이케아식 가격 설정에 숨어있는 교묘한 꼼수다.

10만 원 이하의 저가 상품들에서는 해외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한국이 싼 품목들이 많았던 반면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10만 원 이하 가격대에선 가죽소파, 패브릭소파, 수납장 모두 일본을 제외한 미국과 독일 모두 한국 구매가격이 1만 원 정도 비싸거나 오히려 더 싼 제품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상품 가격이 오를수록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40만 원에서 70만 원 대 수납장 13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미국, 일본, 독일 모두 10만 원 가량(평균 28%) 한국 판매가보다 저렴했다

70만 원에서 100만 원대의 수납장의 경우 그보다 많은 20만 원대(평균 34%)의 가격 차를 보였다.

가격대가 높은 100만 원 이상의 가죽소파 품목에서는 일본과 미국보다 우리나라 평균 가격이 각각 60만 원(평균 43%) 가량 저렴했다.

결국 저가 상품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이케아가 저렴하다’는 착시 효과로 소비자를 유혹해 중, 고가 상품에서 높은 마진을 챙기는 구조다.

말 그대로 저가 상품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이케아 측은 “현지 시장조사를 하고 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예측해 그에 맞춰 한국에서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미 각 시장별로 제시된 가격이 가장 좋은 가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에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한국에서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이라는 설명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다.

그러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 가격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결국 가구공룡 이케아에게 ‘호갱’으로 잡아 먹히지 않을 방법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가격 정책에 숨겨진 꼼수를 알고도 ‘합리적인 가격의 감각적인 제품’이겠거니 믿고 주저 없이 주머니를 열 것인지, 합당한 가격에 대한 선별 능력으로 과도한 꼼수 영업을 철퇴 할 수 있는 저력을 발휘할 것인 지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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