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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동주 형제, 작년 연봉 '더블 스코어' 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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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동주 형제, 작년 연봉 '더블 스코어' 난 이유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4.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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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연봉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형제가 가지고 있는 롯데 핵심 계열사의 지분이 비슷한데다 등기임원을 맡은 계열사 숫자가 같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2배에 달했다.

이는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알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된 후계경쟁의 판세가 연봉에 미리 반영돼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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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43억 원으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받은 13억 원보다 약 30억 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우 부산롯데호텔 연봉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롯데호텔에서 재작년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0억 원 가량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도 신동빈 회장에 비해서는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친다.

신동빈-동주 형제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면서 치열한 후계경쟁을 펼친 것에 비하면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진 편이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을 갖고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13.45%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이 5.34%, 신동주 전 부회장이 3.95%를 갖고 있으며 롯데푸드는 두 형제가 나란히 1.96%를 갖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만 신동빈 회장 지분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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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등기임원으로 연봉을 받는 계열사 수도 동일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급여를 받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3곳의 등기임원을 맡았다.

형제 연봉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계열사의 규모 때문이다. 신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계열사의 매출은 롯데쇼핑이 16조 원, 롯데케미칼 11조 원, 롯데제과가 1조 원 수준이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 매출은 호텔롯데가 4조 원, 롯데건설이 4조 원에 불과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에서 퇴사한 데 이어 롯데그룹 내에서도 입지가 축소됨에 따라 올해 급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뒤 한국에서도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연달아 내려놓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연봉 책정은 이사회 결정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언급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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