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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화장지, 요오드에 반응하면 형광증백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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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화장지, 요오드에 반응하면 형광증백제 포함?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4.08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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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롤 (두루마리) 화장지, A4 용지 등에 사용되는 형광증백제의 유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검증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된 검증 방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엉뚱한 오해가 빚어지기도 해 제조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사는 한 모(여)씨도 형광증백제 관련 시험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4월 초 홈쇼핑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대량으로 구입한 한  씨. 집에 5살 난 아들과 갓 돌이 지난 딸아이로 인해 물티슈도 많이 사용하지만 두루마리 화장지를 쓰는 양도 만만치 않았다.

가격도 108롤에 3만5천 원 정도로 저렴했을 뿐 아니라 '형광물질이 들어있지 않다'는 TV 광고에 마음이 끌렸다.

아이들 피부에 직접 닿는 터라 아무 제품이나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한 씨는 혹시나싶어 구입한 화장지에 형광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한 씨는 '형광물질이 포함된 화장지에 포비돈을 떨어뜨릴 경우 갈색용액이 푸른색으로 변한다'는 인터넷 상의 정보에 따라 실험을 해보고는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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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소독약을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화장지에 떨어뜨릴 경우 파란색으로 변한다.
제품 비닐 포장에도 ‘무형광’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푸른색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포비돈은 상처난 부위에 바르면 살균이 되는 소독제로, 요오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 측에 항의하니 무형광 제품이 맞다고 설명했다. 형광물질 포함 여부는 요오드가 아니라 블랙라이트로 실험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지만 도무지 신뢰할 수 없었던 한 씨는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로 도움을 요청했다.
 
제조업체 측 설명대로 형광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려면 블랙라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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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려면 어두운 곳에서 블랙라이트를 비춰보면 된다.

요오드는 형광물질이 아닌 천연펄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천연펄프가 아닌 재생용지가 사용된 제품의 경우 녹말을 포함하게 되는데 요오드가 이 녹말 성분과 반응하면서 파랗게 변하게 되는 것.

재생용지에 형광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요오드에는 반응하되 블랙라이트에는 반응하지 않게 된다는 결론이다. 

100%천연펄프에는 형광증백제가 들어갈 수 없다보니 천연펄프임을 확인하는 요오드 실험이 형광증백제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재생 펄프의 경우에도 형광증백제가 들어가지 않은 펄프를 원재료로 사용할 경우 '무형광'으로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100% 천연펄프’, ‘무형광’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면 형광물질과 관련해서는 안전하다.

한 씨는 “인터넷 블로그나 까페 등에는 요오드를 떨어뜨린 후 형광증백제가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많아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블랙라이트를 구입해 다시 조사를 해보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펄프를 하얗게 만드는 형광증백제는 피부에 오래 접촉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형광물질이 포함된 화장지를 피부에 문지를 경우 미세먼지와 함께 형광증백제가 묻어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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