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사업다각화'는 헛구호?...내부거래 비중 '껑충'
상태바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사업다각화'는 헛구호?...내부거래 비중 '껑충'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4.21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3년 취임한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이 지난해 매출을 크게 늘리며 선전했지만 신세계그룹 계열사 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를 외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1.jpg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8천400억 원 가운데 6천300억 원을 계열사 간 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이 76%에 달한다.

2012년 77%였던 내부거래 비중이 2013년 67%로 떨어졌으나 윤기열 사장 취임 후 다시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842억 원이던 내부거래 매출은 2분기 1천465억 원, 3분기 1천855억 원, 4분기 2천165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공사는 총 72건으로 100%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대기업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나 롯데건설 등의 내부거래 비중은 30~40% 수준인 것에 비하면 신세계건설의 계열사 의존도는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2.jpg

신세계건설은 총수일가의 지분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세계건설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주요 주주로 있는 이마트(32.41%)가 최대주주다. 이어 이명희 회장 개인이 9.49%, 정용진 부회장이 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현재 계열사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 계획이 멈추면 신세계건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올해 공중목욕탕·사우나업 종합 소매업 스포츠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도 그룹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다.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이 2013년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를 외치며 민간 개발사업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2013년에 의욕적으로 시작한 민간 개발사업 부실과 계열사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흔들리자 다시 ‘그룹’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13년 PF 사업으로 인해 손실이 났었기 때문에 지난해 내실을 다지고 유통시설 전문 건설사로써 장점을 살리다 보니 계열사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 하남 복합쇼핑몰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여러 방면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