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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녹십자·종근당, '백수오 사태' 반사이익 누릴까? 갱년기 의약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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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녹십자·종근당, '백수오 사태' 반사이익 누릴까? 갱년기 의약품 '주목'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7.03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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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던 백수오가 '이엽우피소 혼입' 문제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제약사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백수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던 생약재 성분의 갱년기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갱년기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80억 원 규모로 이제 겨우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다. 

동국제약의 '훼라민Q'가 지난해 매출액 5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갱년기 치료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이밖에 진양제약 '지노플러스', 녹십자 '훼미그린', 유한양행 '예스큐', 종근당 '시미도나' , 동성제약 '히페린정', 조아제약 '에로스트큐', 동화약품 '진플러스' 등이 있다.

지노플러스가 지난해 약 6억6천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시미도나는 5억 원 정도가 팔렸다.  나머지 제품들은 매출액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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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 '훼라민Q'(좌), 종근당 '시미도나'(우)

동국제약과 종근당은 자사제품이 생약성분이라는 점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훼라민큐는 2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세인트존스워트80%메탄올엑스와 서양승마추출액이 섞인 복합제다. 시미도나는 서양승마60%에탄올건조엑스(4.5~8.5→1)포비돈혼합물(3:1) 1가지 성분이 들어간 단일 성분제제이다.

갱년기 치료제는 안면홍조, 발한, 두통, 현기증, 심계항진,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은 완화시켜준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45~55세가 되면 갱년기를 경험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양승마추출액과 세인트존스워트 등의 성분이 심리적 안정작용과 정신적 증상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갱년기=백수오'처럼 얘기할 정도로 백수오 관련 시장규모는 3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백수오 회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였고, 소비자들에겐 의약품보다 건강식품(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전까지 얘기다. 

지난 4월 중순 시판중인 백수오 관련 제품이 실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 그것도 국내에선 이엽우피소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가짜 백수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약국과 해당 제약사에는 갱년기 치료제 관련 문의가 계속됐다고 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백수오 사태가 벌어진 뒤 한동안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그러던 중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수오 시장이 큰 만큼 당장 갱년기 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 같진 않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갱년기 관련 효능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이 재부각되는 것 같다"고 했다.

종근당 관계자도 "시미도나는 유럽에서 갱년기 치료제 효능.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담당 PM에 따르면 회사와 약국 등에 시미도나 관련 소비자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나 매출에 대해서는 "아직 상반기 결산이 끝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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