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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못 믿을 '의류 사이즈' 누구 책임인가?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2015년 07월 24일 금요일 +더보기

최근 의류 사이즈 표기가 제각각으로 이뤄져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주요 의류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같은 55사이즈라도 실측 사이즈가 최대 22cm 차이가 날 정도로 들쑥날쑥했다.

실제로 의류 매장에 가면 ‘이 브랜드 사이즈가 좀 작게 나왔어요’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착용을 해보지 않은 채 사이즈 표기만 보고 옷을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실물을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구매의 경우 더 난감하다. 표기된 사이즈를 보고 구입했다가 몸에 맞지 않을 경우 반품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은 '단순변심'으로 분류가 돼 소비자가 반품 배송비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하고 있는 ‘KS의류치수규격’에는 가슴둘레를 기준으로 하는 85, 90, 95 표기나 S, M, L 등 범위 표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가 아닌 권장사항이다 보니 관행대로 55, 66으로 표시하거나 해외 표기 방식을 차용하기도 한다. 55, 66 사이즈는 1981년 당시 여성들의 평균 사이즈(키 155cm, 가슴둘레 85cm, 허리둘레 25인치)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가 9년 만인 1990년에 없어졌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이 조차 ‘44 사이즈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실제보다 사이즈를 줄여서 표기하는 사례가 빈번해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의류업체들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과거 사이즈 표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기존 방식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와 유사한 논란은 아파트 면적 표기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과거 아파트 면적을 표시할 때 통상적으로 평형으로 표기했지만 공용면적, 전용면적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실제 면적이 30㎡(10평)까지 차이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아파트 면적에 대한 분쟁이 잦아지자 익숙한 평형 대신 정확하게 제곱미터(㎡)로 표기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2007년 7월부터 강제로 시행됐다.

시행 초기 뿐 아니라 8년째를 맞는 지금도 제곱미터보다는 평형이 익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곱미터와 평형을 동시에 표기하면서 면적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물론 아파트와 달리 의류 사이즈는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사이즈 표기는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에 따라서도 표기 방식이 다르고 같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편차가 지나쳐 소비자들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사이즈 표기'가 의미를 지니려면 통일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은 명확한 표준을 세우고 이를 보와할 수 있는 보조 표기 수단을 병기하는 등의 해결책을 충분히 강구할 수 있는데 이를 권장사항으로 두고 있다보니, 있으나마나한 기준이 되고 만 셈이다.

온라인 거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사회상을 반영해 관계 당국이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들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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