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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출범 100일 공영홈쇼핑, 너무 이른 뭇매가 아쉽다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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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1일로 개국한지 100일째를 맞이한 공영홈쇼핑이 최근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 이 나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9월 중순경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은 ‘현실적이지 않은 수수료 때문에 자본잠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 실제로 공영홈쇼핑은 기존 홈쇼핑 업체와 비교했을 때 협력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율이 낮다.

2014년 기준으로 현대홈쇼핑 수수료율 35.2%, GS홈쇼핑 33.4%, NS홈쇼핑 32.6% 등 협력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율이 35%에 육박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공영홈쇼핑은 23%를 내세우고 있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3년 이후부터 3% 포인트 낮춰 20%를 받을 예정이다. 

더구나 홈앤쇼핑 등 일부 홈쇼핑에서는 수수료 외에 택배비, 반품비 등을 별도로 받고 있는 반면 공영홈쇼핑은 이를 포함해 수수료율을 책정해 홈쇼핑 부담이 큰 편이다. 때문에 연평균 100억 원 규모의 자본잠식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100일을 맞은 ‘신생아’를 두고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현실적이지 않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제품만 판매하도록 한 규정을 바꾸는 등 결국 원래 목적을 상실할 수도 있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바뀌면서 대기업에게 매각되고, 경쟁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해 송출수수료를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이익과 공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차례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한 홈쇼핑 개국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 39홈쇼핑(현 CJ오쇼핑)은 정부가 직접 주주로 있었지만 민간 기업에 팔렸다. 또한 중기 전용 홈쇼핑으로 출범한 우리홈쇼핑은 롯데에게 넘어가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수수료율을 높일 수도 없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 출범한 뒤 독자생존에 성공한 홈앤쇼핑이 ‘실패한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수익성을 좇는데 급급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애초 공영홈쇼핑이 개국하게 된 이유가 홈앤쇼핑이 제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면 성공의 기준을 ‘수익성’에 둘 것인지 ‘상생’에 둘 것인지 결정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을 위해 수수료율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출 것인지,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다변화할 것인지 나아가야할 방향이 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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