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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한국인 햄·고기 섭취 우려할 정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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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한국인 햄·고기 섭취 우려할 정도 아냐"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11.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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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에 대해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섭취량을 볼 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국민들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실태 외국 권장 기준, WHO 발표 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0~2013년 국민건강영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 수준이다. 매일 가공육 50g 섭취시 암 발병률이 18%가 증가한다는 WHO 발표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공육의 색을 내거나 보존하는데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 섭취량도 우려 수준에 못 미쳤다. 2009~2010년 기준 한국인의 아질산나트륨 1일 섭취량은 WHO 1일 섭취허용량(0~0.06㎎/체중 1㎏)의 11.5% 수준이었다.

적색육 섭취량 역시 61.5g으로, WHO에서 발표한 100g에 한참 못 미친다. 해외의 섭취 권장량과 비교해도 한국인의 가공육·적색육 섭취 정도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국인의 가공육과 적색육 1일 섭취량 67.5g은 영국의 섭취권장량(70g)보다 낮았으며 호주의 섭취권장량(65~100g)에는 낮은 수준으로 포함됐다.

다만 식약처는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국민들의 가공육·적색육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내년 하반기께 제정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공육 포함량을 식품에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육류 뿐 아니라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식품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10월27일(현지시간)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등이 포함돼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을 띠는 적색육에 대해서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2A군의 발암 위험물질에 포함시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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