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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스판덱스' 글로벌시장 1위 비결은?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5년 12월 03일 목요일 +더보기

효성(회장 조석래)이 '스판덱스'를 통해 한국 섬유산업 부흥을 이끌고 있다.

효성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이후 20년 만에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선 ‘역전의 제품’으로서 효성의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부문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의 캐쉬카우로 변신시키면서 한국 섬유 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산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대한민국 섬유 산업의 선봉장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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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직원이 크레오라 제품의 뛰어난 신축성을 보여주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는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구축된 생산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 제품이다. 90년대 초 국내기업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이후, 후발 주자였음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고객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통해 지난 2010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섬유로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며 원상 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다. 고무줄보다 가벼운 동시에 원래의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이 뛰어나 란제리, 스타킹을 비롯 최근에는 청바지와 같은 데님(Denim)류는 물론,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에도 사용된다.

효성의 소재개발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스판덱스 뿐만 아니라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로도 이어졌다. 효성은 이와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 1992년 최초 개발. 지속적인 투자로 2000년대부터 수익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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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판덱스 제품

효성은 나일론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세계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던 조석래 회장이 스판덱스 연구 개발을 지시함에 따라 1989년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약 3년간의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결과 1992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성공 이후에도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90년대말 대대적인 상업 생산 및 판매에 성공했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효자 사업으로 성장, 섬유 산업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스판덱스 기술 개발 및 사업의 성공은 경영진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구소를 설립한 효성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부터 조석래 회장, 조현준 섬유PG장(사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기술 중시 DNA가 이어지며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 아래 뚝심 있게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시장의 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로 스판덱스 사업자들이 잇달아 도산했던 어려운 시기에도 가격보다는 차별화 기능성 제품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경쟁사들의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전 세계의 스판덱스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었다. 2004년 일본 화학 업체(아사히카세이)가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것도 R&D 단계부터 다른 기업의 특허를 피해 연구개발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 왔기 때문이었다.

효성은 스판덱스 시장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시장에서 계속해서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은 높이는 동시에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위해 공격적인 투자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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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은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적시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안양, 구미 등 국내에 공장을 건립한 후 90년대 말부터 가흥과 주해 등 중국에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2000년 중국 가흥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주해시에 현지법인인 효성 광동 안륜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04년 11월에는 중국 가흥시에 연산 1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이를 토대로 효성은 중국 내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내에서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2007년부터 투자를 진행했던 베트남 공장은 단일 자체공장으로 세계 최대의 공급 능력을 보유하며 효성의 수익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2008년에 완공된 터키 스판덱스 공장 역시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유럽시장 공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브라질 스판덱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총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효성은 현지 생산체제 구축 2년 만에 브라질 내수 시장 점유율 50%를 석권하는 등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연산 총 19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우수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효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 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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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동 스판덱스 공장 전경


◆ 브랜드 마케팅 적극 나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브랜드로 도약

조현준 섬유PG장(사장)은 평소 효성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의 제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의 개발 및 브랜드 가치를 강조해 왔다. 효성은 이와 같은 가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 공급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파리 모드 시티' 전시회에서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크레오라 하이클로 55de(creora® highclo™ 55de)가 적용된 수영복.jpg
▲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파리 모드 시티' 전시회에서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크레오라 하이클로 55de(creora® highclo™ 55de)가 적용된 수영복.

스판덱스는 화학섬유로 열이나 작업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생산 조건에 따라 작업성과가 크게 좌우된다. 효성은 고객사를 찾아가 철저한 기술지원을 통해 최적의 가동조건을 찾아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크레오라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 기술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어필하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원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돕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효성 크레오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효성은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홍콩, 상해 등 세계 중요 거점 시장에 크레오라 라이브러리를 운영, 효성과 고객사가 함께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 및 유통업체에 소개하고 있다.

크레오라 라이브러리는 효성과 고객이 함께 개발 또는 생산한 원단을 갖추고 세계 유명 브랜드 및 유통업체에게 소개하는 공간으로, 효성은 크레오라 라이브러리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크레오라의 판매 확대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 패션 트렌드 및 원사 활용법을 알려주는 크레오라 워크숍을 운영해 오고 있다. 브라질, 홍콩, 베트남, 중국, 동유럽 등 각 지역별 크레오라 워크숍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크레오라의 우수한 품질과 기능을 알려줌으로써 기획부터 최종 의류 제품에 이르는 일관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 프리미엄 시장∙신흥국 시장 등 전략적 시장 공략

2000년에는 크레오라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 공략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당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듀폰의 라이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현지에 크레오라 물류 창고를 세우는 한편, 현지 기술 매니저를 양성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 끝에 이탈리아 섬유업게의 오피니언 리더인 폼페아(POMPEA)社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고객들의 기준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유럽 시장 내 효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인, 영국, 독일, 폴란드, 포르투갈 등에도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어 고객의 제품개발 시 필요한 차별화 원사 샘플을 제공하고 있으며, 철저한 시장 조사를 실시해 고객의 니즈를 제품 품질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사의 원단개발과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테크니컬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만족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인도 인터텍스(Indo Intertex) 효성 부스에서 진행된 제 3회 무슬림 웨어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품.jpg
▲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인도 인터텍스(Indo Intertex) 효성 부스에서 진행된 제 3회 무슬림 웨어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품.

효성은 인도네시아 최대 섬유 전시회 ‘인도 인터텍스(Indo Intertex)’에 2013년부터 3년 연속 참가하는 등 신흥개도국의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수적 종교문화권인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의 무슬림 웨어 시장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사용하는 히잡을 패션아이템으로 접근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인구 2억 5천만명 중 약 90% 정도인 2억 2천 만명이 무슬림이라는 점, 탄탄한 무슬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전세계 무슬림 웨어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다양한 무슬림 웨어 패션쇼를 통해 향후 아시아 및 중동 무슬림 시장으로 점차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중요하게 보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판덱스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효성은 이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난 2007년 자카르타 지점을 개설하여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효성은 무슬림 웨어를 포함해, 란제리, 스포츠웨어, 아웃도어 등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에 따른 중산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스판덱스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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