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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요지경 교복 시장...거품 빠지자 품질 · 수급 대란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2016년 02월 24일 수요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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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새학기를 맞은 교복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교복 납품 차질부터 이월상품으로 재고떨이, 품질 저하 등 고질적인 병폐가 활개를 친다.

정부에서 교복가격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학교주관구매제도’ 도입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정부는 지난 2015년 40, 50만 원까지 치솟은 교복 값의 해결책으로 ‘학교주관구매제도’를 제시했다. 학교가 입찰을 통해 교복업체를 선정,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교복 가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국‧공립 중‧고등학교는 의무 시행이며 사립학교는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주관구매제도 도입 후 확실히 교복 가격의 거품은 빠졌다. 올해 학교주관구매로 교복 한 벌을 구매하면 평균적으로 총 16만4천 원이 든다. 제도 시행 전보다 9만 원 정도 더 저렴해진 것이다.

문제는 저렴한 가격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업체들의 교묘한 꼼수에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공동구매로 산 교복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똑같은 교복인데 1년 전 개별 구매한 것보다 원단의 질이 낮아 보풀이 잘 일고 헤지기 일쑤라는 주장이다.

서울 모 고교의 입찰을 받은 교복 대리점에서 일한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낮은 마진에 재고까지 떠안을 수 없다 보니 수량을 적게 준비한다”며 “사이즈가 없어 몇 년 전 이월상품을 사거나 타 업체에서 비싼 돈을 주고 교복을 맞추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사이즈별로 수량이 많지 않다 보니 조금만 늦게 가면 교복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대리점에서 교복업체 본사에 추가 주문을 해도 소량이어서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해 소비자만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업체에서 말하는 이월상품도 지난해가 아닌 2, 3년 전 것으로 간혹 디자인이 바뀌는 황당한 경우까지 발생한다.

익명의 제보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심하면 이월상품의 할인가를 높이는 식으로 재고떨이를 하고 있다”며 “정찰가를 고수해야 하는 교복업체에서 이월상품을 부분적으로 할인판매하며 기본적인 신상품 준비에 대한 문제 해결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교복 시장의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학교주관구매제도’의 구멍과 교복업체의 꼼수 속에 올해도 입학식날 일부 학생들이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가는 헤프닝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제도 시행 2년을 맞아 정부가 불거진 문제점 보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교복업체의 자성을 통해 다음 학기에는 이런 우울한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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