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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주행중 덜컥 시동꺼짐, 목숨걸고 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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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주행중 덜컥 시동꺼짐, 목숨걸고 탈 수밖에?
원인규명 어렵고 교환 환불 등 보상도 '별따기'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3.28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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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 시동꺼짐, 제조사 측 원인도 몰라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반 모(남)씨는 이제 겨우 450km 가량 운행한 SUV 차량이 주행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매우 당황했다. 직영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점검을 받았지만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반 씨는 "시동이 꺼지고 원인규명도 안되는 차를 어떻게 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매번 '정상'이라더니 1년 뒤엔 법 타령만 부산 남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2014년 차량 구매 직후 시동을 걸어도 제대로 출력이 나오지 않아 AS를 맡겼지만 '정상' 판정이 나왔다. 1년 뒤 주행 중 시동은 걸려있는데 엑셀레이터가 말을 듣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이 문제로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제조사 측은 수리비 할인을 제안할 뿐이었다고. 이 씨는 사고에 대한 우려로 중고차로라도 교환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은 "자동차법이 1년 이내만 교환이 가능한데 출고된지 1년 6개월이 지난 차"라며 거절했다. 

시동꺼짐 사진.jpg
▲ 출력저하로 RPM이 0이된 이 씨 차량의 계기판 사진.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제조사와 벤츠, BMW 등 수입차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는 반복적인 시동꺼짐 현상으로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떨고 있다. 

특정 차량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와 차종에서 시동꺼짐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촉구되고 있다.

시동꺼짐 현상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시동꺼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킹모드에서 RPM이 고정되지 못하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란 그나마 어렵지 않다. 스캐너를 활용해 공기량 센서값, 연료분사량값, 엔진의 진공, 산소센터 피드백 파형 등을 측정하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인젝터 초기 냉간 분사량이 맞지 않는 경우 혹은 연료펌프 및 연료펌프 내 IMV 밸브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초기 분사량은 스캐너로 확인해 인젝터 유무를 판단하고 IMV의 경우 정비소에 맡겨 수리해야 한다.

기화기 수리로 해결할 수도 있다. 기화기를 장착하고 조정하면서  배출가스 분석을 통하여 밸브의 미세한 누설을 찾아내어 밸브 조정이 이뤄진다. 기화기 전문 수리업체들을 이용하면 된다.

단순 부품 문제가 아닌 제어결함 때문일 수도 있다. 제어에 사용되는 신호가 ECU를 통해 엔진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외부문제로 변형되거나 흔들리므로 안정된 엔진제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엔진제어를 전자적으로 보정하고 교정해야 한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해도 알지 못하는 경우는 일부 정비소 인력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경험치를 이용해 시동꺼짐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ECU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입출력 제어관계를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 시동꺼짐 반복돼도 차량 교환 어려워...정비 메뉴얼 · 규정 적용 강화해야

이런 여러 방법을 통해서도 해결하지 못한 경우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으로 차량 교환을 고려하게 되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중대한 결함에 대한 평가 기준마저 운전자와 제조사간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자동차의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재질이나 제조상의 결함으로 고장발생 시 무상수리(부품교환 또는 기능장치교환)이며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여 동일하자에 대해 3회까지 수리하였으나 하자가 재발(4회째)하거나 중대한 결함과 관련된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작업일수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차령 12개월 이내 차량은 제품교환 또는 필수제비용을 포함한 구입가환급 으로 정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두번째 사례의 피해자인 이 씨는 차량을 구매한지 1년 반이 넘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차량을 교체받지 못한다.

하지만 시동꺼짐 현상은 소비자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사들이 무상교체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리비 역시 품질보증기간인 2년/4만km 이내에 발생한 자동차 제조상의 결함문제일 경우 무상수리가 단행되어야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직영 정비소를 반복 방문해도 원인조차 찾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자동차들이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확실한 메뉴얼을 마련하고 철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시동꺼짐 현상은 소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문제이고 고통받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제조사에서 무상교체 기간을 늘려주고, 품질보증 기간 이내에 발생한 문제라면 반드시 무상수리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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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 2016-10-14 22:00:00
요령1) 달리다 시동이 꺼지면 중립에 놓고 시동 다시 걸기 및 세운 후 ecu 싸대기 치기ᆞ 요령2) rpm이 잠자거나 요동치면 ecu를 싸대기치듯이 두들기면 엔진이 순해짐ᆞ 요령3) 엔진이 쿵쾅거리면 역시 ecu 싸대기 치듯이 두드리기ᆞ 에쿠스 길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