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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전기주전자 바닥에 녹가루?..."아이 먹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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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전기주전자 바닥에 녹가루?..."아이 먹였는데..."
기술표준원 조사 결과에도 "문제없다" 주장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9.28 08: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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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제조하고 쿠첸에서 수입판매하는 전기주전자에서 녹가루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생해 소비자가 경악했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11월 쿠첸 전기주전자(CKT-C1700M)를 구매했다. 아이엄마들 사이에서 일명 ‘분유포트’로 잘 알려져 있는 제품으로, 출산 후 아이에게 먹일 분유를 타기 위해 미리 구입한 것이었다.

김 씨는 해당 제품 구입 이후 3개월 동안 박스째 보관하다가 올해 2월 출산한 뒤 신생아 분유를 타먹이는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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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분유포트로 불리는 쿠첸 전기주전자를 사용하던 중 3주만에 녹가루가 묻어나왔다며 소비자가 항의했다.

문제는 제품을 2주 정도 사용했을 무렵 발생했다. 평상시처럼 세척을 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는데 스테인리스로 된 바닥에 까맣게 눌어붙은 듯한 자국이 보였던 것. 휴지로 닦아내니 녹가루로 추정되는 갈색 이물질이 묻어나왔다고.

그동안 아이 분유를 타기 위해 물을 데우는 용도로만 사용하면서 물 외에는 일절 넣지 않았던 터라 눌어붙을 만한 건 전혀 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김 씨는 “이제 태어난지 20일 되는 아기에게 녹가루가 묻어나는 물로 분유를 타먹였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하다”고 망연자실했다.

전기포트 열선이 녹슬어 녹가루가 묻어나온 것이라 판단한 김 씨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이물질의 정체를 알고 싶다고 직접 의뢰했고, 6월경 검사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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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의뢰후 받은 검사서 전문.

검사서에는 ‘바닥 변색 및 수열흔(홈)은 가열판의 코팅 손상으로 히터 열에 의해 산화현상이 일어나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조적인 결함보다는 제품불량인 것으로 판단되어 동일 사고 방지 등 품질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기재되어 있었다.

다만 코팅 손상에 대한 원인 규명은 불가능했으며 녹가루로 추정되는 이물질 역시 시료 부족으로 조사가 불가능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제품 교환과 소정의 보상을 받고 마무리를 했지만 제품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김 씨는 “당시 아이엄마들이 자주 활동하는 카페 등에 고민을 털어놓으니 나 말고도 몇몇 사람이 녹이 나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댓글이 달렸다”며 “아이에게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가기술표준원 담당 연구관 역시 “구조적인 결함보다는 제품 불량으로 판단된다"며 “검사서에 기재한 바와 같이 해당 제품의 불량 원인은 시료 부족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 김 씨가 녹가루 추정 이물 발견 당시 인터넷 카페글에 달린 댓글들.유사한 불량 증세를 경험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쿠첸 측은 시험 결과에도 불구하고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 제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고, 소비자와도 원만하게 협의했다”며 “전기주전자 사용시 올바른 사용법 및 세척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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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주장에 대한 쿠첸 측 입장 전문. 국가기술표준원 검사에도 불구하고 제품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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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상어 2017-01-06 20:35:45
방금 확인 녹 나왔네요
울 아가 7개월 동안 먹었는데
어떻게 하죠??

업둥이 2016-11-16 14:40:02
음.. 저는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