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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식품] 과대광고 · 과대포장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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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뿔났다-식품] 과대광고 · 과대포장 해도 너무해~
  • 특별취재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6.05.23 08: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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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소비자와 기업간 신뢰회복을 위한 [소비자와 기업, 아름다운 동반자] 캠페인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을 짚어주고  일선에서 기업이 겪는 고충,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할 규정과 제도 등을 살펴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키 위한 방안이다.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 민원이 집중되는 식품/유통, 통신, 자동차, 전자등 주요 소비 제품을 대상으로 ① 소비자가 뿔났다 기업도 괴로워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나 앞서가는 기업들, 4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편집자 주]

가공식품이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과대포장과 과대광고다. 포장 상자 크기를 보고 내용물에대한 기대를 잔뜩 갖고 제품을 구입했으나 질소나 겹겹히 종이상자 뿐인 포장에 실망한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다.

레토르트 식품이나 햄버거류의 경우 포장에 그려진 광고사진과 판이하게 다른 실물을 확인하고 배신감에 시달린  경험의 소비자도 적지 않다.

◆ 과자 질소 포장에서 가격 인상까지

2014년 대학생 2명이 봉지과자 160개를 이용해 만든 '과자 뗏목'으로 한강을 건넜던 퍼포먼스는 국민적인 공감을 얻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들어있더라는 웃지 못할 비판은 있어왔지만 실제로 성인 2명을 태울 만큼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준 사례가 됐기 때문이었다. 과대포장의 국산과자는 국민적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실제로 2014년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조사 결과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4개 제과업체에서 판매하는 과자 20종 중 17개(85%) 제품의 포장이 내용물보다 최대  5배까지 뻥튀기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포장 상자안에 과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완충재, 트레이, 받침접시, 낱개 포장 등이  꽉 차 있는 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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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오리온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 크라운제과 땅콩 샌드, 롯데제과 하비스트, 해태제과 계란과자. <출처 : 컨슈머리서치>

오리온의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의 내용물 대비 포장이 5배로 가장 많이 부풀려져 있었고, 롯데제과 '가또 화이트', 오리온 '리얼초콜릿 클래식 미니', 크라운제과 '쿠크다스', 해태제과 '계란과자'등도 배(과자)보다 배꼽(포장)이 더 큰 제품으로 눈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제품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완충재를 사용하며 제품을 먹다 남길 경우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낱개포장, 개별포장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포장 비율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업체의 과대포장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수입과자로 눈을 돌리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업체들은 자체 정화운동을 펼쳤다.

오리온은 포장비율을 줄이고 내용물을 늘리는 등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초코파이 중량을 기존 35g에서 39g으로, 4g(11.4%) 늘렸으며 초콜릿 함량도 13% 높였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고래밥, 와우껌, 포카칩 등 오리온의 대표 제품 10개 중량을 늘렸다.

롯데제과 역시 롯데초코파이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11.4%를 늘렸고, 롯데자일리톨껌도 97g에서 108g으로 11.3% 증량했다.

당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을 늘리고 포장을 줄이는 프로젝트로 진행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최근에도 해태제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등은  납품가를  평균 100원 정도 인상했다. 

◆ 사진과 다른 제품, 실제 모습은 영~

광고 사진과 판이하게 다른 제품에 대한 불만 역시 적지 않다.

포장이나 매장에 있는 사진과 실제 제품이 전혀 딴판이라며 과대과장광고를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두꺼운 패티에 치즈와 야채, 소스 등의 재료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긴 사진을 보고 햄버거를 골랐지만 이와 달리 피클 2조각, 양파 몇 개만 들어있는 허접한 햄버거를 먹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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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부터) 롯데리아 햄버거, 맥도날드 쿼터파운드 치즈 버거, 맘스터치 싸이버거.

롯데리아에서 1천900원짜리 일반 햄버거를 구입한 소비자는 매장 사진과 전혀 다른 햄버거 모습에 실망했다. 사진에는 머스타드 소스와 케첩이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들어있고 피클도 가득 들어있지만 실제 햄버거에는 흔적을 찾기조차 힘들었다. 또한 고기 패티가 두툼하게 들어있는 사진과 달리 빵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맥도날드에서 쿼터파운드 치즈버거 세트를 주문한 소비자도 실제 모습과 사진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6천300원에 달하는 쿼터파운드 치즈버거 세트였지만 피클 한 조각, 양파 3~4조각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맘스터치의 ’싸이버거’ 역시 과대광고로 소비자 지적을 받았다. 메뉴판에 있는 사진은 큼직한 닭고기 패티에 푸짐한 양상추까지 더해져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닭고기 패티가 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아 소비자를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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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부터) 홈쇼핑에서 판매한 갈비탕과 빙과류

아이스크림 역시 겉 포장지의 제품 사진과 달리 실제로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겉포장지에는 초콜릿이 잔뜩 들어있지만 실제로는 아이스크림을 절반 가까이 먹어야 내용물이 보이는 식이다. 빙그레 엔초뿐 아니라 롯데푸드 돼지바 등은 겉포장지 사진과 실물이 전혀 다르다.

유명 홈쇼핑에서 판매한 갈비탕은 포장지에 있는 먹음직 스러운 모습과 실제 모습이 정반대였다. 광고에서는 갈비탕에 고기도 크고 푸짐하게 들어있는 반면 실제로는 고기가 조금 붙은 뼈조각 3개가 둥둥 떠다녔던 것. 

업체 측은 '사진과 실제 제품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상식선을 벗어났다'며 실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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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cv 2018-10-30 01:47:48
얼마 전 누군가는 질소 과자 봉투를 엮어서 배로 만들어 한강을 건넜고
누군가는 허니버터칩에 열광했었지....

fadad 2017-03-22 15:50:19
싸이버거 저렇게 먹어놓고 새것인척...

오삼 2016-10-31 09:36:36
제가 어제 과자를 먹었는데 과대포장이 심각하더군요. 어린이들이 돈을 주고 사먹는 과자인데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과대광고는 사기죄가 성립합니다. 앞으로는 '과자봉지를 샀더니 과자가 있더라'라는 말이 아니라, '과자를 샀다!'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정직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