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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보다 싸다는 포켓와이파이 썼다 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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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보다 싸다는 포켓와이파이 썼다 요금 폭탄
미국 캐나다 등 미주권 추가과금 주의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07.1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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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해외 지역에서 포켓와이파이(WI-FI)를 사용한 여행객들이 요금 폭탄을 맞는 사례가 발생해 휴가철을 앞두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소비자들은 달랑 ‘사용 일시’와 ‘사용량’만 표시된 내역서만을 받고 요금을 내야하는 상황이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사는 황 모(남.47세)씨는 지난 5월초, 부인과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10일가량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떠났다. 황씨의 3인 가족은 여행 기간 중 와이드모바일의 포켓와이파이 단말기 1대를 임대해 사용했다. 임대료는 하루에 7천 원으로 열흘간 든 비용은 부가세를 포함해 7만7천 원이었다. 

황씨는 귀국 후 한달가량이 지났을 때 와이드모바일로부터 한통의 요금청구 문자를 받고 눈을 의심했다. 기본 임대료 외에 추가 요금으로 무려 4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됐기 때문.

황씨는 “단말기 1대로 10명까지 사용할 수 있고 통신사 데이터 로밍 서비스보다 싸다고 해서 ‘포켓와이파이’를 썼는데 총 요금이 52만 원이나 나왔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고 분개했다.

▲ 문자메시지로 수신된 초과요금 안내.

황씨는 업체 측이 제시한 구체적이지 않은 사용내역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황씨의 요구로 와이드모바일로부터 받은 사용내역서를 확인해 보니 여행 중이던 5월11일 오전 7시께부터 50여분 동안 1분 간격으로 1만킬로바이트(KB)에 달하는 데이터를 연속으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황씨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사용내역서에는 단순히 날짜와 사용량만 표시돼 있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납득하기 힘들다”며 “ 보다 상세한 사용 내역 증명을 요구했지만 알아보겠다고만 하고 3주째 연락이 없다”며 해당 업체의 불성실한 대응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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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내역서에는 단순히 날짜와 사용량만 표시돼 있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내가 정말 이만큼 썼다고?” 상세내역 요청에 업체들 “우리도 난감”

‘포켓와이파이’는 해외 현지 통신사의 통신망을 와이파이로 변환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1대의 단말기로 최대 10명까지 사용이 가능해 포켓와이파이가 통신사 데이터 로밍 서비스보다 요금 부담이 적다고 광고하고 있다. 

와이드모바일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장 주력으로 하는 상품에 포커스를 맞춰서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포켓와이파이 고객이 가장 많은 지역이 일본인데 일본은 LTE급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일본 여행의 경우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이 로밍보다 단연 저렴하다”며 “일부 포켓와이파이 업체들은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들”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하와이 등 일부 지역은 기본용량 초과 사용 시 별도 과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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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과 요금 발생 국가에 대해 홈페이지 상에서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드모바일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도 현지 통신사에서 주는 자료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와이드모바일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행지에서 사용한 데이터 내역을 요청하면 현지 통신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전달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그 데이터를 믿고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고객 과실인지 현지 시스템 상의 오류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와이드모바일 관계자는 “현지 통신사로부터 보다 상세한 사용 내역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 포켓와이파이 vs. 데이터로밍‧현지 유심…해외여행서 뭘 쓸까?

이처럼 무조건 저렴할줄만 알았던 포켓와이파이의 일부 상품에서 과도한 요금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 시즌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포켓와이파이 외에도 통신사에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거나 현지 공항에서 유심을 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해외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해보아야 한다.

우선 포켓와이파이는 LTE 급의 속도와 함께 최대 1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럿이 사용할수록 그만큼 가격은 저렴해진다. 다만 미국이나 캐나다 등 일부 지역 상품에서는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포켓와이파이의 요금은 항공권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실제 사용을 못하는 비행시간을 포함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여기에 기기를 늘 휴대해야 하며 공항이나 택배로 수령과 반납을 해야 한다.

반면 데이터 로밍은 신청이 간편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일정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진다.

현지 유심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속도 역시 포켓와이파이처럼 LTE 급이다. 그러나 현지 공항에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임시 전화번호를 부여받기 때문에 이전의 국내 번호로는 통화를 할 수가 없다.

업계에서는 여행 기간이 길다면 포켓와이파이나 현지 유심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맵처럼 이동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에는 포켓와이파이나 현지 유심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포켓와이파이의 경우 현지 통신 상태에 따라서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최대 10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는 있지만 대개 4~5명까지가 쾌적한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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