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유 모(여)씨는 출근 전 차 키가 자동차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 씨는 20년 전 운전자보험에 가입했을 당시 하루 한 번 긴급출동 서비스가 제공됐던 사실을 떠올렸다.
보험사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운전자보험에서 긴급출동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출동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떻게 된 것일까?
손보사들은 과거 운전자보험에서 제공했던 긴급출동 서비스를 10년 전 폐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중복 가입된 고객들이 많았고 무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남용하는 고객이 적지 않아 운전자보험에서 더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긴급출동 서비스는 자동차보험에 한해 제공된다. 자동차보험은 차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들어야 할 의무보험이다.
반면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형사적 책임을 보장하는 선택보험이다. 단 뺑소니 사고,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형사적 책임은 운전자보험에서 면책된다.
자동차보험은 사고나 보상기록에 따라 보험료 할인/할증이 발생하지만 운전자보험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만기환급금도 운전자보험에만 적용된다.
운전자보험 가입 시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실손보장인지 정액보장인지 여부다.
실손보장은 실제로 손해본 만큼만 보장되기 때문에 여러 개의 보험이 중복될 경우 같은 보장내용이 있더라도 보장금액 자체는 같다. 반면 정액 보장은 사고 발생 시 정액으로 보장하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각각의 보장금액만큼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보험료 수준과 보험기간도 내 상황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만기환급금을 낮추면 부담 없는 보험료로 실속 있게 보장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운전자보험의 특별약관 명칭이 회사별로 다르거나 특별약관 명칭이 보상하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명칭을 보고 보장 내용을 유추할 것이 아니라 해당 약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며 보장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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