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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면세점서 여권 번호 바꾸는데 사본 요구..."과잉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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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면세점서 여권 번호 바꾸는데 사본 요구..."과잉 절차"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6.08.25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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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온라인면세점에서 여권 번호를 변경할 때 여권 스캔본을 요구하는 시스템에 대해 개인정보 과잉 요구에다 번거로운 절차로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업계 최초로 여권 번호 변경 시 스캔본 첨부를 시행 중인 롯데면세점은 소비자가 정보를 잘못 기입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다른 면세점들은 도입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몰의 잦은 개인정보 유출로 최소한의 신상정보만 요구하는 게 보편화되는 가운데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행을 앞두고 롯데면세점 사이트를 이용하려던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한 모(여)씨는 최근 변경된 여권을 갱신 등록하려다 납득못할 상황과 맞닥뜨렸다. 여권번호를 변경해 저장하려고 하자 '여권을 스캔해 첨부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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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여권번호를 변경할 때 '여권 스캔'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가리고 스캔해달라는 고지가 있긴 했지만 최근에 있었던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떠올라 석연치 않았다고. 해킹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데 굳이 여권 스캔본까지 요구하는 것이 적절해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 씨 주장이다.

게다가 사진으로 찍은 여권 파일을 첨부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 역시 짜증스러웠다.

그는 “여권 스캔본을 요구하는 것은 주민등록증 스캔본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심각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여권번호의 경우 고객들이 기입할 때 오류가 많이 발생해 이를 방지하고자 스캔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직접 여권을 제시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인터넷상에서 숫자를 기입하거나 영문 성명을 등록할 때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직접 스캔본을 통해 소비자가 기입한 정보와 크로스체킹을 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여권을 갱신해 번호를 수정하거나 정보를 수정하려는 고객에 한해서 지난해부터 스캔본을 첨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주민등록번호는 요구하지 않으며 고객이 상품을 인도받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정확히 확인하고자 스캔본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객이 여권정보를 잘못 기입할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빈번하다"는 짧은 답이 전부였다.

반면 신라면세점이나 신세계면세점 등 대부분 면세점에서는 온라인에서 여권정보 변경 시 스캔본 같은 별다른 문서 첨부를 요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여권 스캔본 첨부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여권 스캔본을 요구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두 곳이다. 롯데면세점이 2015년 10월1일 처음으로 여권 스캔본 첨부를 도입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12월28일 오픈 당시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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