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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곰팡이'...유통기한 왜 안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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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곰팡이'...유통기한 왜 안 두나?
"냉동이라 문제 없어" vs "식품 정보 제공해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9.12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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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황 모(여)씨는 올해 여름 아이스크림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 빵이 포함돼 있는 아이스크림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포장지 겉면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황 씨는 “가게 냉동고에 얼마나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제품을 지금까지 먹었다는 것이냐”며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 경기도 용인시 사는 김 모(여)씨도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는데 제조일자가 2012년 8월이었던 것. 김 씨는 2~3일 동안 배탈이 나 하루에도 수십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아이스크림엔 유통기한이 없다며 4년이 지난 제품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김 씨는 “냉장제품보다 유통기한이 길 수는 있겠지만 4년 지난 제품이 안전하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 불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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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빙과류 제품에 대해 유통기한을 설정‧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빙과류나 식용얼음 등에 대해서는 제조일자를 표시할 뿐 유통기한은 표시하지 않고 있다. 영하 18도 이하에서 제조‧유통되는 냉동 제품이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할 위험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 역시 제품 제조서부터 유통 관리까지 미생물이 활동할 수 없는 온도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기한을 따로 두지 않더라도 판매 주기가 워낙 빠르다 보니 제품 재고가 오랫동안 쌓이는 일도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동네 슈퍼, 편의점 등 최일선 유통점에서 냉동고 청소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을 경우 오래된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 관리 소홀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제품이 오래될수록 위생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스크림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얼음만을 사용한 제품뿐 아니라 과자나 빵, 우유 등이 포함된 제품이 나오는 터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2010년 제조일자를 표기하도록 법이 변경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아예 제조일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거나, 아이스크림 제품에 표기된 '이벤트 및 프로모션 기간'을 보고 제조일자를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국회에서도 관련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소속 김해영 의원은 빙과류에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지난 7월 대표 발의했다. 제조일자만 표기된 빙과류에 유통기한을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자세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같은 내용이 발의됐다가 임기만료로 폐기된 만큼 법안 통과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녹았다가 다시 언 것으로 보이는 제품은 당연히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정상적으로 제조‧유통된 제품은 몇 년이 지나도 위생 상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정설”이라며 “만약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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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vud59 2017-03-02 20:48:41
나도붕어빵 아이스크림에 이물질이 어떻게 처리해야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