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시장 규모가 800억 원 이상으로 크게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탄산수는 천연적으로 탄산을 함유하고 있거나, 생수에 탄산과 레몬‧자몽 등 일정한 향을 넣은 제품이다. 코카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달리 당분이 들어가지 않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지 등 정보가 깜깜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생수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관리되기 때문에 수원지와 무기질 등 표기 의무가 있다. 대부분의 생수가 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불소 등과 더불어 수원지를 표기하고 있다. 수원지가 두 곳이라면 각 수원지에 따른 무기물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었다.
반면 탄산수는 첨가물(탄산)이 들어가면서 혼합음료 및 탄산음료로 분류된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양성분만 표기하면 되는 것이다. 탄산 이외에 별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 탄산수는 열량, 지방 함량 등이 대부분 ‘0’으로 표기된다.
결국 열량이 0kcal라는 제조사 측 마케팅에 유리한 정보는 부각됐지만 수원지, 무기물 등 어떤 물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깜깜인 셈이다.
‘충북 초정리’라는 수원지 표시를 한 제품은 일화의 초정탄산수가 유일했다. 네슬레 페리에는 원산지만 '프랑스'로 표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탄산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가격은 약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는 500ml에 280원(21일 대형마트 기준)이었으나 같은 제조사의 트레비 500ml는 1천100원으로 3.9배 비쌌다.
네슬레 역시 생수 브랜드 '퓨어라이프'는 500ml에 370원이었으나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탄산수 '페리에'는 330ml에 1천680원이었다. 100ml당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퓨어라이프는 74원, 페리에는 509원으로 6.9배 차이가 났다.
코카콜라 씨그램 350ml는 650원, 일화 '초정탄산수' 500ml는 1천490원, 하이트진로음료 '디아망' 350ml는 880원으로 생수 브랜드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대부분의 탄산수가 원수 99%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나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탄산수에 사용되는 원수는 일반 생수의 수질기준과 동일하게 관리돼 6개월마다 검사하고 있으며 안전하다”며 “완제품에 대해서도 중금속, 보존료 등 규격항목을 검사하여 제조·가공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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