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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맥주 영양성분 표시 추진...한국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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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맥주 영양성분 표시 추진...한국은 "몰라~"
국내 제조사들 "당국 가이드가 우선돼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9.2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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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대형 맥주 제조사를 중심으로 맥주병에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에 도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 CBS머니 등은 앤호이저-부시 인베브, 밀러쿠어스, 하이네켄과 같은 대형 맥주 제조사들이 영양성분을 맥주별 라벨에 표기하기로 했다고 지난 7월 보도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알코올 도수, 주원료 등만 표시했지만 앞으로는 칼로리뿐 아니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당류 등의 정보 역시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20년에는 대부분의 맥주에서 영양성분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뿐 아니라 최근 유럽연합(EU) 등도 ‘주류 열량 표시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맥주 등 술에 영양성분을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류별 열량을 보면 과일맛 소주와 보드카의 평균 열량이 349kcal로 가장 많았고, 소주 343kcal, 기타주류 187kcal, 맥주 140kcal 등의 순이었다.

소주나 과일맛 소주 등은 1병만 마셔도 밥 한공기(200g) 열량인 272kcal를 훌쩍 넘게 되며, 맥주 역시 2병이면 밥 한 공기를 먹은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구매 시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소비자들에겐 제품 선택에 필요한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당시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류를 당류 저감화 대상에 포함하고 술병 겉면에 열량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제조사들은 현재 영양성분 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류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것이 의무나 권고사안이 아닌 만큼 관계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앤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국내 오비맥주를 인수한 글로벌 기업이지만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영양성분 라벨이 붙은 제품이 출시되진 않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주류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정부 차원에서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식약처 등 가이드라인이 없는 이상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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