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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의 배짱 장사...수선비는 현금결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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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의 배짱 장사...수선비는 현금결제만
가두점은 카드 가능...백화점 아울렛 어려워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6.10.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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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이 모(남)씨는 A브랜드 백팩의 끈이 떨어져 수선을 받으려고 백화점 매장을 찾았다. 직원은 수선비용으로 2만 원가량 청구될 예정이며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드 결제를 하고 싶다는 이 씨에게 수선업체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는 게 이 씨 주장. 그는 “최근 1만 원 이하도 신용카드 결제가 일반화돼있는데 몇 만원이나 하는 수선비를 꼭 현금결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부 브랜드 패션업체들이 의류나 잡화의 수선비에대해 현금 결제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몇 천원도 아닌 수만 원에서 십만원이 넘는  수선비용을 현금결제만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4일 주요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수선비 결제 방식을 조사한 결과 업체나 AS를 맡긴 매장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가두점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 모두 가능했지만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 입점해 있는 경우 현금 결제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블랙야크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현금영수증 발행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의 경우 중앙POS단말기가 있는 곳에서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을 수도 있다.

K2코리아도 가두점에서는 신용카드로도 수선비를 낼 수 있지만 백화점과 아웃렛에서는 되지 않았다. 아웃렛 중에서도 백화점 계열이 아닌 곳은 가두점처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수선비 결제 방식은 따로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며 유통채널이나 매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네파와 노스페이스는 어느 매장에서나 수선비용이 발생하면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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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양대산맥인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의 수선비 결제 방식도 달랐다. 빈폴, 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어느 매장에서나 현금이나 카드로 수선비를 결제할 수 있었다. LF는 입점형태인 백화점과 면세점을 제외한 가두점 형태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로 수선비 지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유통채널에 상관없이 현금으로만 수선비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수선비 결제 방식을 개선하는 논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백팩과 캐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다리나덕과 쌤소나이트도 수선비 결제에 선이 있었다.

만다리나덕은 면세점과 아웃렛을 제외한 매장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매장의 매니저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행할 수 있다.

쌤소나이트는 유통채널, 각 대리점에 기준하는 데 따라 수선비 결제 방식이 달라진다고 입장을 밝혔다. 명확하게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쌤소나이트코리아 본사를 방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수선비 결제 방식 다른 이유, 왜?

브랜드나 매장별로 수선비 결제 방식이 다른 이유는 여러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입점한 매장의 경우 카드결제 시 자사 브랜드 매출이 아닌 유통채널로 집계된다. 수선료의 경우 서비스 부분인데 상품매출로 인식되면 이를 구분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때문에 고객 만족을 위해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유통채널 중앙POS단말기나 매장 매니저, 고객센터 등을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행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외부 수선업체로 비용을 전달하다 보니 신용카드 결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신용카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소비자에게 수선비 결제 방식의 한계를 둔다는 방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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