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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위험한 상품과의 끝없는 전쟁...소비자는 지쳐간다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2016년 09월 29일 목요일 +더보기
가습기 살균제,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 필터에 이어 이번에는 치약이다. 매일매일이 유해화학물질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은 수준이다.

주변에서는 공기가 나빠도 참고 더워도 참고, 이제는 이도 닦지 말자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지금이야 우스개 소리로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그런 사태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싶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니켈 가루가 나오는 얼음정수기, 배터리 폭발 위험의 휴대전화 등으로 온 나라가  술렁였다.

충격적인 사실은 최근 논란이 된 상품들이 모두 내로라하는 대기업, 업계 1등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중소업체 제품은 저렴하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과 브랜드’라는 믿음으로 아낌없이 주머니를 열었는데 소비자들에게 돌아온 건 뒤통수를 얻어맞는 격의 충격뿐이다.

문제는 한두 가지 제품에서, 한 두 업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다. 앞서 거론된 제품 외에도 물티슈와, 샴푸, 헤어 스타일링 제품에서도 MIT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무책임한 사후처리로 호된 질타와 소비자 외면을 받은 옥시 사태를 통해 발 빠른 대응이 최선이라는 학습(?)을 한 기업들은 제품 회수 및 환불, 제품 교체 등으로 서둘러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런 대응 방식을 칭찬하는 언론의 글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뿌리 깊은 흔적을 남긴 불안감은 어찌해야 하나 싶다.

평소 ‘몸에 해로운 것’에 대해 대단히 관대한 편이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유해물질 논란에는 평상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비단 저 제품 하나만의 문제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 경쟁사들의 제품 역시 비슷비슷한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원재료로 구성됐을 거란 생각이 그닥 틀리진 않을 것 같다.

관련 부처들이 내놓는 “건강상 큰 위해는 없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마저도 신뢰가 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똑같은 성분이라 하더라고 어린 아이, 노인 등 노약자들에겐 소량도 치명적일 수 있을 테고 실제로 가습기 살균제를 통해 입증이 됐기 때문이다.

불신이 주는 피로감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에 대해 ‘안전성’을 의심해야 하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고 여유가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건강상 위해가 우려가 되는 가전 사용은 중단하고 치약, 샴푸 등 생필품을 모두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 사용해야 하는 걸까?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온다.

정당한 가격을 치른 구매자들에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급해야 한다는 너무나 기본적인 신뢰를 깨뜨린 기업들이 원망스럽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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