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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호갱·설탕액정·표인봉…소비자 민원 키워드로 돌아온 10년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더보기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06년 창간한 이래 소비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지난 10년의 세월 속에서 변화해 온 소비 문화를 소비자 민원 키워드를 통해 짚어본다.

◆ 호갱님~호갱님~우리 호갱님

2012년 휴대전화 구매 비용이  대리점의 산정방식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다 보니 판매자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호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어수룩한 사람을 일컫는 ‘호구’를 빗댄 ‘호갱님’은 자신의 잇속을 차리지 못하는 어리숙한 소비자를 이르는 대명사가 됐다.

최근에는 통신뿐 아니라 전 분야를 막론하고 호갱님이 등장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가 정책을 펼친다거나 국내 제조업체가 수출용과 내수용 원료에 차등을 두는 등 문제가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한국 소비자는 ‘호갱’이란 구호가 등장한다.

◆ 갑질 문화 만연

2013년에는 한 유업체의 대리점을 향한 부당한 압박과 거래가 불거지며 ‘갑질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는 판매원에게 무릎을 꿇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갑질 소비자도 문제로 지적되며 사회 전반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제 '갑질'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서비스를 이행하지 않거나 소비자 요구에 불응하는 기업이나 업체를 질타하는 대명사같은 단어가 됐다. 실제로 민원 제조에서도 '갑질'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질소과자, 뗏목 과자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서비스로 들어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국내 제과사들의 포장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수입과자가 밀물처럼 몰려오며 국산 과장의 과대 포장이 확연히 비교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4년 9월 대학생 3명이 오리온제과,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의 봉지과자 160개를 이용해 제작한 ‘과자뗏목’으로 서울 한강을 횡단하는데 성공한 사건이 단초가 됐다. 롯데제과를 필두로 오리온 등 제과업체는 착한 포장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세대교체 거듭하는 등골브레이커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고가인 제품들을 ‘등골브레이커’라고 한다. 2011년 당시 청소년들의 패션 필수 아이템이었던 노스페이스 점퍼가 등골브레이커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당시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아웃도어 대부분 고가 정책을 유지해 가격거품이라는 논란도 많았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품질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뒤를 이어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몽클레어, 파라점퍼스 등 고가의 수입 명품 패딩이 진입하며 '新등골브레이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손오공 터닝메카드가 정상가를 알 수 없도록 치솟는 가격에다 높은 수리비와 제한적인 AS로 인해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했다.

◆ 스마트폰의 배신...설탕액정과 임신 배터리

2008년 터치폰이 히트친 후 휴대전화가 풀 스크린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문제도 나타났다. 2013부터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져버리는 휴대전화 액정을 '설탕으로 만든 유리'라는 의미를 담아 표현한 키워드로 많이 언급됐다.

가방에 넣어두기만 했을 뿐인데 깨졌다는 등 심한 충격이 아닌 일상에서 사용 중 액정이 박살난다는 데 불만을 토로한다. 업체에선 소비자 부주의를 탓하다 보니 분쟁도 많은 편이다.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깨진 액정을 판매해 수리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처럼 고가의 스마트폰이 쉽게 망가지면서 휴대전화 보험상품이 활성화됐다.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의 배터리도 민원 키워드로 자주 언급됐다. 2013년 말 제조사서 리콜을 결정하긴 했으나 당시 인지하지 못하는 등 사정으로 리콜 기간을 놓친 소비자들의 민원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문제로 처음으로 무상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 세탁할수록 더러워지는 '먼지'세탁기

세탁만 했다 하면 먼지가 묻어 더 더러워진다는 ‘먼지세탁기’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LG전자로 시작된 논란은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 할 것 없이 제조사를 막론하고 먼지세탁기를 경험했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업체에서는 제대로 된 원인도 알려주지 않은 채 통세척을 자주 하라, 세제를 골라 쓰라는 등 마치 이용자 과실인양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상된 의류 보상은 커녕 문제 세탁기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도 까다로워 소비자들의 골칫덩어리 키워드로 꼽혔다.

쿠팡맨, 배송서비스의 변화 불러

국내에는 2010년부터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상품을 구매하려는 일정 수의 사람이 모이면 대폭 할인된 가격의 거래가 성사되는 구조로 일반 오픈마켓 동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었던 '지역딜'이 큰 이슈를 모았다.

특히 소셜커머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배송서비스다. 쿠팡은 업계 최초로 2014년 자체 배송서비스인 ‘쿠팡맨’을 시작하며 배송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쿠팡맨의 등장으로 전문 배송업체들도 들썩였고  위메프와 티몬도 각각 지금가요, 티몬마트 등을 통해 배송서비스를 강화했다. 뿐만아니라 전문 홈쇼핑과 오픈마켓, 대기업계열 온라인몰 등도 배송서비스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O2O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 물건을 오프라인으로 찾아갈 수 있는 픽업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쇼핑이 이뤄지도록 했다.

◆ 폰팔이의 암호? 표인봉, 삼팔광땡

‘표인봉’ ‘삼팔광땡’ ‘현아’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 단어들은 ‘페이백을 38만 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암호다.

정부에서는 불법보조금을 뿌리 뽑겠다며 단통법을 실시했으나 이후에도 페이백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불법 페이백을 잡으려다 시장 안정이 아닌 음지를 활성화됐다는 지적도 그래서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판매자의 말만 믿고 덜컥 계약했다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적으로 낚시성 판매를 하는 휴대전화 판매원을 낮잡아 부르는 ‘폰팔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통신사에서도 대리점의 일로 치부하며 소비자 구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통신 부문은 소비자 민원의 온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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