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 사는 양 모(여)씨는 지난 6월 출산을 앞두고 아이 분유를 타먹일 수 있는 쿠첸 전기주전자를 구입했다. 카페 등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던 터라 마음 놓고 구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9월 아이를 출산한 뒤 한 달 가량 사용하다보니 주전자 바닥에서 검은색 이물이 점점 묻어나기 시작했다. 닦아내도 계속 생기는 터라 수리를 요청했더니 수리기사는 "스테인리스 제품도 녹이 생길 수 있다. 녹이 생긴 게 맞다"고 인정했다고.
화가 난 양 씨는 아예 다른 모델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해달라고 했지만 업체 측은 같은 제품으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할 수 없이 동일 모델로 교환받았지만 며칠 만에 또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양 씨는 “그동안 아이 분유를 녹물로 탔다고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지경”이라며 “정확하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업체에 보내야 할지, 제3기관에 의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첸 관계자는 “담당 기사가 부식으로 인한 녹 발생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제품 표면의 일부 열 변화로 인해 퇴적물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해 안내했다고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기존 제품과 새 제품을 회수해 2주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녹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쿠첸의 주장에 양 씨는 “수리 기사 방문 당시 녹이 맞느냐고 물어 '스테인리스도 녹이 생길 수 있다'는 답을 들었고 교환 및 환불에 대해 논의한 후 또 다시 '녹이 맞느냐'는 확인에 '네, 맞습니다'라고 분명히 답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쿠첸의 전기주전자를 사용하다가 녹가루로 추정되는 이물이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국가기술표준원은 “바닥 변색 및 수열흔(홈)은 가열판의 코팅 손상으로 히터 열에 의해 산화현상이 일어나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시료 부족으로 코팅 손상에 대한 원인 규명은 불가능했으며 이물에 대한 정확한 정체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해당 기사 : 쿠첸 전기주전자 바닥에 녹가루?..."아이 먹였는데..."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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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나요 아이이게 문제라도 생길까바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