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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결제 승인 문자 왔지만 구매 내역 없어...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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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결제 승인 문자 왔지만 구매 내역 없어...뭔 일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0.21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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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이용 시 정상 카드결제 승인 문자메시지가 전송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매 목록에는 나타나지 않은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해외직구는 국내 결제 프로세스와 다르고 결제 시 요구되는 사항도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에 사는 남 모(여)씨는 이달 초 미국 화장품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려 카드 결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제 과정에서 거절 메시지와 함께 주문이 처리되지 않았다.

사이트 오류인줄 알고 2~3번 주문 버튼을 클릭해도 결제 거부처리가 됐다고. 하지만 잠시 후 카드사로부터 결제승인 메시지 3건이 날아왔다.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승인 취소를 요청했지만 카드사 측은 직접 취소는 불가능하며 직구 사이트 측에 주문 취소를 하라는 설명만 반복했다. 하지만 결제 목록에는 취소처리할 수 있는 아무 버튼도  남아있지 않았다.

달리 방법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던 남 씨는 며칠 뒤 카드사로부터 '비정상 거래에 따른 승인 취소' 라는 연락을 받았다. 본래 1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이례적으로 빨리 조치됐다는 카드사의 설명이 이어졌다고.

그는 "카드사에서는 결제 승인이 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직구 사이트 구매목록에는 없으니 답답했다"며 "카드사에서 미리 안내를 했다면 마음 졸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남 씨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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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카드 결제 및 승인절차는 총 6단계다. 국내 홈페이지에서 결제할 때보다 절차가 복잡한 것은 카드사 외에도 비자, 마스터로 대표되는 브랜드 카드사가 결제 과정에 개입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먼저 '결제'를 시도하면 카드사에서는 결제건에 대해 '승인'을 내린다. 이 단계에서 카드사가 결제 승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아직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후 직구사이트에서 전표를 매입하고 해당 사업자가 글로벌 카드 브랜드에 대금 청구를 한다. 청구를 받은 카드 브랜드에서 소비자가 결제 시 사용한 카드사에 대금 청구를 하고 이후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대금 청구서를 발송한다.

남 씨의 경우 두 번째 과정이었던 카드 승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직구 사이트에서 전표 매입을 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는 비정상 승인으로 간주돼 카드사에서도 최종 승인 취소로 결론이 내려졌다.

카드 승인 과정의 문제는 해당 카드의 해외사용 금지 기능이 적용됐거나 직구 결제 과정에서  직구사이트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직구사이트는 본인 확인을 위해 카드 결제 시 '쉬핑 어드레스(배송지 주소)' 외에도 '빌링 어드레스(카드 청구서 주소)'를 요구한다. 대부분 두 주소를 같은 곳으로 작성하지만 일부 사이트는 실제 한국주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승인 오류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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