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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쏟아내는 마케팅 문자에 소비자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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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쏟아내는 마케팅 문자에 소비자 원성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10.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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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시중은행들이 대출 등에 대해 무차별적인 문자메시지를 송출해 소비자들에게 스팸 스트레스를 전가하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최근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에게는 대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되레 대출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문자를 쏟아내고 있어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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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연수갑)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은행별 문자메시지 발송 현황'에 따르면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우리, KB국민은행, 신한 등 6대 시중은행이 마케팅을 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는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총 4천65만1천577건이었다. 

같은 기간 6대 시중은행이 '연체'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건수는 1천30만8천339건으로 '마케팅'을 목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가 '연체' 안내 차원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의 4배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마케팅'을 목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는 930만6천637건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연체'를 목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는 82만885건으로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았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847만7천388건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2월까지 문자메시지 발송 인원, 발송 건수 등과 관련해 자사에서 고객에게 어느 정도의 문자를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어 타 시중은행보다 2개월이 누락된 수치임을 감안하면 실제 건수는 KEB하나은행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연체' 안내를 목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는 119만5천566건으로 마케팅 목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가 8배 가량 많았다.

이어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은 686만8천574건의 마케팅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3위를 기록했고,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568만3천151건,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560만2천817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471만3천1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 신한, NH농협은행은 문자메시지 발송 인원, 발송 건수 등과 관련해 자사에서 고객에게 어느 정도의 문자를 보냈는지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리의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은행사의 문자 메시지와 같은 통신 광고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과 관계가 있긴 하지만 운영에 관한 기준이 되는 시스템이나 시행령이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범람하는 은행 대출 문자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 광고의 적절한 운영을 위한 시행령 및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도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가 가계 부채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이같은 부분도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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