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들이 투자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평균 7~8%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대 증권사 가운데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과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총자산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대출 기간별 이자율을 적용하는 8개 증권사의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율(90일 미만)은 최저 6.5%에서 최고 11.7%에 달했다.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KB투자증권으로 '61일 이상 90일 미만'을 제외하고는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특히 융자기간 '1일 이상 15일 이내'에서는 무려 11.7%의 금리를 적용했다.
반면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30일 이내' 주식담보대출에 대해서 6.5%,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31일 이상 90일 이내' 주식담보대출에 6.9%를 적용해 금리가 가장 낮았다.
한편 총자산 상위 20개 증권사 중 회원등급 기준으로 대출이자를 산정하는 15개 증권사의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율은 최저 5.5%에서 최고 9.3%로 나타났다.
반면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은 최저금리 기준 5.5%로 가장 낮았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 현대증권도 최저 이자율이 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 예탁금 운용수익 투자자에겐 '찔끔', 한화투자증권 '조막손'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평균 6~9%의 중금리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정작 증권사가 예탁금을 운영해 거둔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대부분 1% 미만에 그쳤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전 구간에서 0.1%를 적용하고 있고 현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평잔 100만 원 기준에서 0.1%, 3천만 원 이상 평잔에 대해서는 0.4%의 이용료율을 적용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은 전 구간에 대해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1%를 적용해 그나마 가장 후한 인심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업무원가를 비롯한 요소들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산정해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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