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이  적립금 소멸 시효를 한달로 단축한 것도 모자라 이용약관엔 버젓이 2년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이 일고 있다. 홈앤쇼핑과 달리 나머지 6개 홈쇼핑은 약관과 일치하게 2년 시효를 두고 있다.

홈앤쇼핑은 11월 1일부터 적립금 정책을 변경해 기존의 ‘2개월 말일 소멸’에서 ‘30일 소멸’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보다 한 달가량 적립금이 빨리 소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고지된 이용약관은 정책 변경 공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적립금 소멸시효를 24개월로 명시해 소비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적립금 소멸시효인 ‘2개월’이라는 기간도 24개월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홈앤쇼핑 측에서는 “약관을 변경했거나 어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홈앤쇼핑 홈페이지 상에 공지된 이용약관 중 TV홈쇼핑 이용약관 제16조 적립금제도의 운영 제5항 및 인터넷 이용약관 제26조 제2항을 살펴보면 적립금 소멸시효는 24개월로 명시돼 있다. 이 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적립금 부여일로부터 24개월 이내에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단, 적립금 부여시 적립금 사용기간에 대해 별도의 사전 고지 또는 특약이 있는 경우에는 그 사용기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조건을 통해 홈앤쇼핑은 적립금 운영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전 고지를 했기 때문에 24개월이라는 적립금 사용기간이 명시돼 있어도 자율적으로 이 기간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

반면 다른 홈쇼핑 업체들은 이 조건에 대해 달리 해석하고 있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아임쇼핑) 모두 홈페이지 상에 공개된 이용약관에는 홈앤쇼핑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각 적립금 소멸시효에 대해 24개월의 기간을 명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사전 고지 또는 특약이 있는 경우 그 기간 이내 사용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홈앤쇼핑과 달리 GS홈쇼핑 등 6개 업체는 이용약관에 명시된대로 24개월의 소멸시효 기간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약관에서 밝힌 조건에 따라 일부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할 시에만 별도 사전 고지를 통해 24개월이 아닌 다른 기간을 적용해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7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홈앤쇼핑만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적립금 운영에 대한 사항은 기본적으로 업체 자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각 업체가 약관 해석을 달리해 기간을 정하더라도 법적인 잘못을 따지기 어렵다. 하지만 법적 책임에 앞서 소비자 불만이 많다면 개선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