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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올해 자사주 매입 '킹'은 여승주 사장, 2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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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올해 자사주 매입 '킹'은 여승주 사장, 2위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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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상위 2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CEO 및 오너 일가 중에서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이는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 및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또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가장 대표적이고 합법적인 의사 결정방법이다.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 받는 경우도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사장은 올해 총 8차례에 걸쳐 17만5천413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여 사장은 주진형 사장의 후임으로 올해 3월 한화투자증권의 CEO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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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사장은 전임 주진형 사장과 마찬가지로 책임경영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시도했다. 주 전 사장은 취임 이후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자사주 의무보유제'도 실시한 바 있다.


여 사장은 부임 이후 2천억 원 규모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의 흥행과 주가 방어를 위해 주식을 지속 매입했다. 지난 6월 초 1만 주를 시작으로 6월과 8월에 세 차례, 9월과 10월에도 한 차례씩 자사주를 사들였다.

덕분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유상증자를 무사히 마쳤지만 주가 부양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4일 종가기준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2천150원으로 여 사장 취임 당시보다 30% 이상 빠진 상태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 대표이사도 책임경영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두 사장은 지난해 10번씩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한 달에 한 번꼴인 셈이다.

서명석 사장은 2007년 7월부터 매월 임원들과 일정 규모 이상 자사주를 매입해왔고 황웨이청 사장 역시 유안타증권 부임 이후 자사주 매입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서 사장은 올해 1만7천669주, 황웨이청 사장도 1만5천811주를 취득했다.

반면 대주주 일가 소속 경영인이기도 한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과 신영증권 원종석 사장은 책임경영 뿐만 아니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자사주 매입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양홍석 사장은 올해 2차례에 걸쳐 상여가 아닌 개인 돈으로 자사주 4만4천138주를 취득했다. 양 사장은 지난해 7월에도 12만3천여 주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 행진을 하고 있어 경영권 확보 대비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너인 이어룡 회장도 올해 2차례 2만5천905주를 자사주 취득했지만 모두 자사주 상여금으로 받은 것이다. 현재 양 사장과 이 회장의 지분은 반기 말 보통주 기준 7%와 1.61%이다. 나재철 CEO 역시 올해 2천8주를 취득했으나 자사주 상여금이었다.

신영증권 오너 2세 원종석 사장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끊임없이 자사주 매입을 시도하는 경영인 중 하나다. 원 사장은 16년 전이었던 2000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데 올해도 18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1천135주를 획득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홍성국 전 사장은 상여금 명목으로 올해 3월 1천610주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사장은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2천500주를 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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