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진관동에 사는 임 모(여)씨는 최근 동네 편의점에서 유제품 음료를 구입했다. 하지만 음료를 마시고 등교를 하던 중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그제야 제품 겉면에 쓰인 유통기한을 자세히 살펴봤고 이미 열흘이 지난 사실을 알게 됐다. 편의점 본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자 담당직원으로부터 해당 지점에 연락해뒀으니 빈병을 가져가 교환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막상 교환받으려 하자 병원 진단서를 받아오라는 점주의 불친절한 응대가 전부였다.

#인천시 간석동에 사는 윤 모(여)씨는 얼마 전 근교로 외출을 나갔다가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초콜릿의 유통기한이 2015년 7월17일까지로 이미 1년이 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윤 씨는 양심도 없이 장사한다는 생각에 편의점에 배상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집 근처도 아니고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에 그냥 포기했다고.

편의점의 상품 관리 부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관련된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짧게는 며칠이 지난 상품부터 심한 경우 1년을 훌쩍 넘긴 식품까지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들은  본사 직원이 전국 각 지점을 방문, 점주들을 지도하고 상품 관리나 위생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각 지점은 개인사업자인데다 기본적으로 상품 및 매장에 대한 관리는 점주의 책임이라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살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본사 영업조직이 지점 관리를 맡아 직원 한 명이 각자 몇 개의 지점을 담당해 해당 점포에 주 1~2회 가량 꾸준히 방문한다고 밝혔다. 각 업체 모두 이벤트 등이 있을 때는 더 자주 매장을 방문해 점주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직원 1명당 10개에서 15개 가량이 매장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CU의 경우 이동거리에 따라 관리 매장수는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 이상 묵은 상품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 주 1~2회 관리가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은 남는다. 

업체들 역시 한 직원이 담당하는 지점 수가 많은데다 각 점포 내에 비치된 상품 수천개를 모두 살펴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게다가 편의점은 보통 100평 미만의 매장으로 ‘자유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관련 당국의 규제로부터 멀어져 있다. 관할 구청의 식품 위생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했더라도 과태료 30만 원만 내면 해결된다.

이렇게 관련 규정이 미비하고 본사에서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점주에게 돌리는 상황이다보니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 담당직원이 전국 각 지점을 방문, 매장을 살피고 점주들에게 조언하고 있지만 편의점 내에 비치된 수천개의 상품을 일일이 다 점검할 수는 없다”며 “제품 진열이나 상품 관리 등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점주에게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