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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약관대출 기준 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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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약관대출 기준 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는 '요지부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30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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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각 사별로 보험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을 연달아 인하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개별 고객에게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거의 내리지 않아 생색내기라는 지적도 있다. 

대출금리는 각 상품의 공시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확정되는데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및 고객의 신용등급,·거래 기여도 등을 고려해 각 금융회사가 자체 산정한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보험사의 실질적인 금리수익이다.

약관대출은 소비자들이 이미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고객 해약환급금의 80% 이내가 담보로 잡혀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리스크 노출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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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월 산출기준 손보사들의 약관대출 평균금리(금리연동형 기준)는 4.37%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0.46% 포인트 떨어졌다.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큰 편으로 평균 4% 후반대의 생명보험사 약관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다.

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4.6%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도 4.5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농협손해보험(대표 이윤배)은 약관대출금리가 4.01%로 가장 낮았다. 다수 손보사들은 평균 금리 4.39~4.51%를 적용했다.

농협손보는 대출 취급을 시작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 은행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다보니 경쟁사에 비해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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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10월 산출기준 손보사들의 약관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1.76%를 기록했는데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은 0.03% 포인트에 그쳤다. 공시이율에 비례하는 기준금리가 같은 기간 0.44% 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1.88%로 가장 높았고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1.85%,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롯데손보도 1.82%에 달했다. 농협손보가 1.5%를 기록하며 가산금리가 가장 낮았다. 감소폭은 흥국화재(대표 문병천)가 0.11% 포인트로 가장 컸다.

특히 각 손보사들의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비슷한 성격의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의 평균 가산금리가 평균 1~1.5% 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자금 조달 과정을 비롯해 운용 시스템이 은행과 다르기 때문에 가산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은행권과 같은 잣대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약관대출은 결국 손보사 입장에서는 가산금리 만큼만 수익을 가져가는 것인데 실제 은행권 대출 금리와 비교했을 때 금리 차가 크지 않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보험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은행에 비해 보험사는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같은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산금리 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것인데 고정비용과 일정 대출마진이 필요한 점에서 과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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