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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여성임원 겨우 24명...미래에셋대우에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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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여성임원 겨우 24명...미래에셋대우에 18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1.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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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증권사 정기 임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의 등용문은 넓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의 성과위주 인사, 경직된 기업문화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여성 임원 비중은 전체 480명 중에서 24명, 비율로는 5%에 불과했다. 비상근 임원까지 포함하면 여성 임원 비중은 더 떨어져 가뭄에 콩 나듯 한 수준이었다.

여성 임원이 근무 중인 증권사는 총 6곳으로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와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오너일가인 이어룡 회장이 유일한 여성 임원이어서 실질적으로는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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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24명 밖에 안 되는 10대 증권사 여성임원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18명이 미래에셋대우에 편중돼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임원 244명 중에서 여성 임원이 18명으로 여성 임원 비중은 증권사 중에 가장 높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평소 능력 위주의 인사와 여성 임원을 늘려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2006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30대 여성임원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고 이후에도 능력있는 여성 임원의 등용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첫 임원 인사에서는 남미옥 목동중앙WM 지점장을 강서지역본부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자산관리부문 첫 여성지역본부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구)미래에셋대우의 단순 합산 임원수(129명)보다 3개월이 지난 현재 통합법인 임원수(244명)가 2배 가까이 많아 의문이 제기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통합 전 두 증권사의 임원 산정 기준이 달랐지만 통합 이후 기준을 통일시키면서 (구)대우증권 출신 임원수가 늘었다"며 "현재 기준은 타 증권사와 동일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삼성증권이 2명,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이 1명의 여성 임원을 기용하고 있었다.

아직 임원인사를 진행하지 않은 삼성증권은 이재경 SNI 사업부장(상무)과 박경희 강남1권역장(상무)이 근무중이고 키움증권은 주식운용팀 담당 전옥희 이사,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명희 상무가 강남금융센터 집행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현주미 신임 디지털사업본부장이 창사 이래 최초 여성 임원으로 선임했다.

반면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등 4개 증권사에서는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여성임원은 대부분 리테일 부문에 몰려 있어 리테일이 강한 대형 증권사 일수록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을 것"이라며 "최근 여성 임원이 등장하는 증권사도 꾸준히 생겨날 만큼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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