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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수상작-오리온] 진정한 사과와 정성이 주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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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수상작-오리온] 진정한 사과와 정성이 주는 감동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7.01.1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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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소비자 감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6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소비자와 기업이 신뢰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소통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취지로 지난 9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2달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200여 편의 수기가 접수됐고 한 달여간 심사가 진행됐다.

소비자들이 어떤 서비스에 감동하고 칭찬의 박수를 보내는 지 소비자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3년 전쯤 경험한 일입니다. 아빠와 근처 마트에서 산 오리온제품인 '핫브레이크 미니'를 산 적이 있었습니다. 크기도 작아서 가방에 넣고 하나씩 먹을 수도 있는 제품이라 편리해서 간혹 샀었습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원래 한입에 넣어서 먹었었는데 그때 한창 페레로로쉐에서 벌레 나왔다고 했을 때여서 문득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한입에 넣어서 먹었을 텐데.. 갑자기 벌레 생각이 나서 다른 날과는 달리 반만 물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있어서 보니까 비닐조각이 있더라고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포장지 뒷면에 적혀 있는 소비자 상담실에 바로 전화했었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우물거리다가 초코바를 먹었는데 비닐이 나와서 전화 드렸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담당자분은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문자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직원을 보낼 테니 먹다 남은 초코바를 버리지 말고 갖고 있다 전달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너무 화가 나서 따지고 싶었지만 뭐라고 할 말도 별로 없고.. 그냥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그게 궁금해 지더군요.

초코바를 냉동실에다 넣어놓고 언제 오시나 기다렸습니다. 아마 2~3일 걸렸던 거 같습니다. 학교에 가 있느라 직접 그 직원 분은 뵙진 못했고 별다른 말 없이 초코바만 가지고 가셨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언짢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며칠 후 제 휴대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초코바 검사결과 보고를 위해 저희 집으로 방문하시겠다고 하셨었죠. 하교 후 아빠와 집에 같이 있었는데 누군가 저희 집 문을 두드려서 열어드렸더니 남성분 2분이 박스를 들고 서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리온 직원분이시더라고요.

집에 들어 오셔선 앉을 때부터 무릎을 꿇으시면서 앉으셨는데 처음엔 뭐라 할 말도 없고..아빠가 그냥 이런 일이 생겨서 전화를 했고 그냥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께선 연신 죄송하다고 말씀하신 후 저희에게 종이를 보여주셨습니다. 

초코바를 담고 있던 비닐이 분류하면서 들어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곤 초코바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투명색인 비닐이 잘 안 보여서 생긴 일이니 파란색 비닐로 바꾸시겠다는 구체적인 개선방법을 종이에 정리된 내용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개선방법을 말씀해주셔서 소비자의 말을 잘 들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먹는 음식을 만들면서 관리가 부실했던 점에 화가 났던 마음도 그분들의 행동을 보고 화가 났던 마음이 다 가라앉았습니다. 정말 진심이 보여 졌고 그분들께서는 계속 죄송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죄송스러웠거든요.

사과의 의미로 준비하셨다는 상자에는 오리온제품인 과자, 초콜릿, 초코바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로도 마음이 많이 풀렸었는데 괜히 저희 때문에 비싼 제품들을 가지고 오셔서 죄송했습니다. 학생인 저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따뜻한 말도 해주셨었습니다.

이 일이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그 직원분들 생각에 과자 살 때도 일부러 오리온 제품으로 골라서 사기도 했습니다. 그저 형식적인 사과로 넘어가려는 게 아니라 명확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제조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던 그 모습은 여전히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성자= 인천시 서구 김문희씨]

<체험수기는 최대한 원본을 살리되 문맥상 흐름을 위해 다소 편집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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