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동에 사는 한 모(남)씨는 재작년 8월 포드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몬데오를 구매했다. 현재 1만1천800km를 주행한 상황. 그런데 차량에서 두 달전부터 이상 증상이 포착됐다. 시동을 걸면 초기 RPM이 1500까지 올라가면서 가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들어서는 동일한 증상 이후 시동이 수차례 꺼져 서비스 센터에 입고시켜야 했다.
한 씨는 포드코리아가 이같은 증상에 대한 정비 매뉴얼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씨는 “시동 꺼짐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인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포드코리아의 대응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해 10월 포드 몬데오를 구입한 천안시 서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RPM이 멋대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신호대기 시 시동이 꺼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이후 한차례 정비를 받았지만 최근에 신호 대기 시 시동이 연속적으로 꺼지는 등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 씨는 “정비 이후 한동안 괜찮았던 차량에서 최근 똑같은 증상이 반복됐지만 업체측은 차량 이상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매자 ‘절반’ 동일 증상 호소에도 업체 대응 미지근...소비자 불안감 확산
문제의 증상은 일부 차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드 몬데오 차량의 출력이상과 시동꺼짐 현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국내 최대 포드 동호회인 ‘포드 링컨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포사사)’에도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수 많은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들이 늘어나자 포사사 운영진은 최근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카페 내 120여명의 몬데오 소유자 중 절반에 육박하는 55명가량의 회원이 같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 운영진인 박 모(남)씨는 “엔진 출력 이상과 시동 꺼짐 증상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라며 “관련 증상에 대한 게시글과 동영상 자료들이 다수 확보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동꺼짐 현상은 주로 신호 대기 등 정차 중에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간혹 주행중에 시동이 꺼진 사례도 있다”면서 “특히 스탑앤고(Stop&Go) 기능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씨에 따르면 관련 내용에 대해 포드코리아 리콜센터로 수 차례 문의를 했지만 업체측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출력 이상과 시동 꺼짐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몬데오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15년부터 줄곧 이같은 증상이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배터리 교체나 스로틀바디 청소 같은 임시방편 대응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차량 결함 문제가 불거질 동안 포드코리아 측은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모양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확인 결과 출력 이상이나 시동 꺼짐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최선을 다해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나왔다”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반면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규모나 명확한 원인, 사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의구심을 남겼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포드 몬데오 2.0 TDCi는 국내에서 4천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11월까지 1천203대, 2015년 같은 기간에는 1천292대가 팔린 포드의 인기 차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