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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부품사 3인방 작년 실적 나란히 '추락'...삼성전자만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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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부품사 3인방 작년 실적 나란히 '추락'...삼성전자만 '순항'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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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권오현, 윤부근, 신종균)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에도 지난해 4분기에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한 것과 달리, 삼성 계열 전자부품사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대표 조남성), 삼성전기(대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권오현) 등 부품계열사 3인방은 납품가격 인하로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는 일조했지만, 이로 인해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및 부품계열사 3인방 연간 경영실적 및 전망....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증권사 전망치.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은 5조2천352억 원으로 전년비 30.8%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598억 원에서 9천187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 -0.8%에서 지난해 -17.6%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은 5조9천821억 원으로 전년비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16억 원으로 86.2%나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4.9%에서 0.7%로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26조 원으로 전년비 4.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7천억 원으로 17.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8.0%에서 6.9%로 하락할 전망.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타격을 직접적으로 입었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30%가 넘어가는데  갤럭시노트7 폭발의 원인으로 삼성SDI가 지목되면서 삼성전자향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치명타를 입혔다.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매우 크다.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지난해 4분기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가치 부품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4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만에 적자를 냈다.

이들이 적자를 낸 것은 업황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납품단가 인하정책도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주요 부품의 공급단가를 낮추는 납품단가 인하정책을 펼치고 있다.

2, 3차 협력사들 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계열사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S7이 지난해 상반기 2천600만대나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납품단가 인하로 인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발화사고 때 삼성SDI 배터리가 원인이었다고 총대를 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 3인방이 납품단가 등에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위해 희생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품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10% 이상 늘리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01조5천400억 원으로 전년(200조6천500억 원)보다 0.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조2천200억원으로 전년(26조4천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7%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5년 13.1%에서 지난해 14%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쾌조의 경영실적을 올링 이유를 반도체 호황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았으며 지난해 4분기에 서버와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D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는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외에도 TV, 냉장고, 에어컨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늘었고,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가 터지긴 했지만 갤럭시S7 등의 판매호재로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이 실적향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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