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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 피한 삼성그룹, 산적한 경영현안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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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 피한 삼성그룹, 산적한 경영현안 어떻게 풀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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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를 피하게 되면서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경영 정상화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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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 부회장 영장 기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표정이다. 삼성 측 관계자들은 구치소에 머물며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발표를 기다렸다. 결국 이 부회장 영장이 기각되자 구치소에서 홀가분한 모습으로 발걸음을 뗐다.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이기에 이전처럼 적극적 행보를 할 수는 없지만 시급한 사안들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그동안 미뤄놓은 할일이 산적해 있다. 우선 삼성은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추스리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 산재한 회사 중요사항들부터 처리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은 검찰과 특검 수사로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면서 경영계획 수립 등 후속작업이 모두 정지됐다. 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되지 못했다.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검의 활동 기간이 2월28일까지고 3월에는 삼성 정기 주주총회 시즌인 만큼 그 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인사폭은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인사를 포함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 해체가 포함된 조직개편도 진행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올해 상반기까지 검토한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회사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는 입장이기에 어떤 식으로 미래전략실을 대체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인수합병이 예정되어 있던 하만과 관련해서도 미국 현지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실추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 사업과 전장부품 사업에도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쌓여있던 인사 등 각종 경영 현안들이 올스톱 돼 있었는데 이번 영장 기각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19일 새벽 4시 50분 경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재용 부회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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