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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커피'에 얼음만 가득, 커피는 어디에? ... 음료 용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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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커피'에 얼음만 가득, 커피는 어디에? ... 음료 용량 논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1.20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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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음료’ 용량이 얼음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업체들은 ‘얼음도 레시피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진행된 ‘아이스 음료 용량’에 대한 소송 결과 역시 커피전문점에게 유리하게 나와 소비자들의 지적이 힘을 잃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메뉴판을 통해 얼음의 양을 미리 짐작할 수 없는 것도 문제라며 아이스 음료의 컵 크기를 한 단계 키워 음료 용량을 맞추거나 얼음 양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하계동에 사는 박 모(여)씨는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이디야에서 아이스 음료를 주문했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더니 세 모금도 채 마시기 전에 바닥이 보였기 때문.

얼음이 과도하게 들어갔다는 생각에 ‘얼음을 빼달라’고 주문했더니 이번엔 음료를 컵의 절반만 채워서 줬다고. 하지만 메뉴판 어디를 살펴봐도 ‘아이스 음료의 얼음 양’, ‘레시피’ 등을 알기 어려웠다.

박 씨는 “커피 전문점에서 아이스 음료를 시키면 얼음이 컵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불필요하게 많다”며 “주문 시 얼음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아이스음료가 과장광고 됐다는 집단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이스음료에 들어가는 얼음 양 때문에 아이스음료의 양이 광고보다 훨씬 적다며 스타벅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된 것이다.

변호인단은 “벤티 사이즈는 용량이 24온스(약 710ml)인데,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에는 음료 용량이 약 14온스(약 414ml)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분별있는 손님이라면 메뉴에 표시된 음료의 양은 ‘마실 수 있는 부분’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되는 컵 용량에는 음료뿐 아니라 얼음 등이 모두 포함됐다는 것.

이디야 측 역시 “같은 아메리카노라도 맛, 시원한 정도를 고려해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의 레시피를 모두 다르게 하고 있으며, 원액이나 파우더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재료 양은 핫 음료보다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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