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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승자는?]②삼성생명, 보험사 1위에도 '시름'...미래에셋·롯데손보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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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승자는?]②삼성생명, 보험사 1위에도 '시름'...미래에셋·롯데손보 '두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1.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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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을 취급하는 국내 18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지난해에도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회장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 역시 적립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했고,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역시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생명(부회장 하만덕)과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 등은 점유율을 높였다.

20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8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약 45조9천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1.8%에서 31.3%로 오히려 0.5%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험회사들의 퇴직금 적립액도 덩달아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 증가분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금융업권 최초로 퇴직연금 20조 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적립액은 약 1조8천억 원 가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0.9% 포인트 떨어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삼성생명은 매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1% 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2~5위 권을 형성하는 시중은행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영업력을 강화하며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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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삼성생명 다음으로 적립액이 가장 많이 늘었지만(6천821억 원)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3.6%를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고 3위 한화생명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0.1% 포인트 떨어졌다.

손해보험사 중 적립액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지난해 손보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3조 원을 돌파했다. 적립액 증가분도 2015년에는 183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3천674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0.1% 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계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거둔 곳은 롯데손보와 미래에셋생명이다. 두 보험회사는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적립액 증가분은 상위 보험회사보다 오히려 많고 연금사업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적립액이 2조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4천800억 원이 늘었는데 손보사로는 3번 째로 퇴직연금 적립액 2조 원을 돌파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비중이 43.1%로 여전히 높지만 손보업계에서는 적립액이 3번 째로 많을 정도로 연금사업에 비중을 두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에만 퇴직연금 적립액이 5천800억 원 늘면서 총 적립액이 2조7천억 원에 달했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다음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연금사업에 집중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자체적으로도 IRF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과 운용수수료가 발생하는 Fee-Biz 사업(변액보험·퇴직연금) 투트랙 전략으로 고수익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이 적중하면서 퇴직연금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퇴직연금 조직 개편 및 강화는 없었지만 2015년부터 Fee-Biz 사업에 집중하면서 영업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재원)과 동부화재는 지난해 점유율이 각각 0.1% 포인트씩 상승했지만 동양생명은 0.1% 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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